[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제1형 당뇨병에서 SGLT 억제제 계열인 자디앙(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포시가(Fo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진퀴스타(Zynquista, 성분명 소타글리플로진)의 최신 임상 데이터가 동시에 공개된다.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8)가 22~26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다. 올해는 최근 몇년 간 열렸던 ADA 학술대회들보다 더 많은 주요 임상시험 결과 발표가 예고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1형 당뇨병에서 환경적 요인 평가한 TEDDY
가장 오랫동안 기다려온 연구 가운데 하나는 어린 당뇨병 환자의 환경적 요인을 분석한 TEDDY 연구다. 이는 가족력에 기반했을 때 제1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출생~15세 어린이 8676명 이상을 추적 관찰한 전향적 연구다. 현재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인구 집단의 연령 중앙값은 9세고, 데이터는 계속 수집되고 있다.
TEDDY 연구 코디네이터인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South Florida) 제프리 크리셔(Jeffrey Krischer) 교수는 "제1형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자가면역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을 광범위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청소년의 제1형 당뇨병에 대한 논의를 변화시킬 새로운 발견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크리셔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연구에서는 베타세포 및 제1형 당뇨병에 대한 자가면역과 관련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프로테옴(proteome), 식이(diet), 독극물(toxicants), 전염성 물질(infectious agents)의 변화를 평가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생체 시료를 수집하고 있다.
연구 참가자들은 처음 15년간 DNA 샘플과 함께 정기적인 혈청, 혈장, 소변, 대변, 코르티솔 샘플을 제출한다. 샘플은 전장유전체분석(WGS), 전체 엑솜 유전형질분석(whole exome genotyping),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s), RNA 시퀀싱(RNA sequencing), RNA 미세배열(RNA microarrays)과 기타 개발되는 기술에 의해 분석된다.
크리셔 박사는 "우리는 당시 사용 가능한 최고의 지식과 기술로 TEDDY를 설계했지만 샘플을 준비하고 테스트할 준비가 될 때까지 특정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수년 간 샘플을 수집하고 테스트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됐을 때 결정했고, 우리가 분석할 것이 또 있는지 여부를 지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가 진행되는 사이 전장유전체 분석 비용이 크게 낮아지면서 선택된 케이스와 대조군의 전체 게놈을 서열화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크리셔 박사는 "우리는 이제 제1형 당뇨병이 단일 질병이 아닌 이질적인 질병의 집합(heterogeneous collection of diseases)이라고 말할 수 있고, 이 개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발병과 관련된 다양한 병인과, 자가면역이 어떻게 당뇨병으로 진행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TEDDY 연구의 초기 결과는 23일(현지시간) 열리는 과학세션 심포지엄에서 첫 번째로 발표된다.
적극적인 혈당조절 효과 15년 추적 관찰한 VADT
다음날 열리는 과학 세션에서는 재향군인 당뇨병 임상시험(VADT)의 최종 관찰 추적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VADT는 재향군인 제2형 당뇨병 환자 1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대혈관 합병증 진행을 추적한 연구다.
VADT 연구에서 10년 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통계적으로, 임상적으로 유의한 심혈관 결과 개선을 보였다. 이번에 발표되는 데이터는 5년이 추가된 총 15년 데이터로, 적극적인 혈당 조절이 합병증과 사망률, 삶의 질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재향군인헬스케어시스템(VA Health Care System) 피터 리븐(Peter Reaven) 박사는 "이번 15년 간의 평가는 적극적인 혈당 조절을 통한 장기간 심혈관 및 전반적인 혜택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발표에서 이에 대해 상당히 평확한 평가 결과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성인의 유사점과 차이점 살펴본 RISE
25일(현지시간) 열리는 과학 세션에서는 인슐린 분비 회복에 대한 RISE 연구의 초기 데이터가 공개된다. RISE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2개와 청소년 연구 1개 등 3가지 중재 연구로 구성돼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청소년 연구의 초기 결과가 발표되고, 내년에 완료되는 성인 연구 데이터는 올해 말과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이 연구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청소년과 성인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처음으로 직접 비교한 것이다. RISE 심포지엄의 전반부에서는 내당능장애(IGT)나 제2형 당뇨병이 새롭게 발생한 청소년 및 성인에서 인슐린 민감성과 베타 세포 기능, 심혈관 위험요인을 평가한 결과가 발표된다.
심포지엄 후반부에는 청소년 코호트에서 중재연구를 수행한 결과에 대해 논의한다. 연구팀은 내당능장애 또는 새롭게 발생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인슐린글라진(insulin glargine)으로 3개월 치료한 뒤 9개월 또는 12개월간 메트포르민(metformin)으로 치료했다.
제1형 당뇨병 대상 SGLT 억제제 최신 데이터 대거 발표
마지막날에는 제1형 당뇨병에서 SGLT2 억제제에 대한 최신 데이터가 발표된다. 현재 3개 SGLT2 억제제가 제1형 당뇨병 적응증 승인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이번 심포지엄에서 3개 약물의 최신 연구 결과가 모두 공개된다.
미국 텍사스대학교(University of Texas) 훌리오 로젠스탁(Julio Rosenstock) 교수는 "제1형 당뇨병에서 SGLT 억제제 규제 승인을 모색하는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전부 검토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면서 "이번 심포지엄에는 제1형 당뇨병에서 SGLT 억제제 승인을 추진하는 3대 경쟁업체의 연구원들이 나와 규제 기관에 제출될 최상위 수준의 데이터를 보고할 것이다"고 소개했다.
로젠스탁 교수는 자디앙의 EASE 연구 프로그램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발표한다.
미국 버팔로대학교(University of Buffalo)의 파레시 단도나(Paresh Dandona) 교수는 포시를 이용한 DEPICT 임상 프로그램을, 노스캐롤라이나의대(North Carolina School of Medicine) 베른 캐비네스(Verne S. Caviness) 교수는 SGLT1과 SGLT2를 모두 억제하는 진퀴스타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젠스탁 교수는 "제1형 당뇨병 보조치료로 사용했을 때 SGLT 억제제는 인슐린 용량을 감소시켰음에도, 인슐린 분비나 인슐린 작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당화혈색소(A1C)를 임상적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췄다"면서 "또한 SGLT 억제제는 체중 감소와 수축기 혈압도 일관되게 감소시켰다. 이러한 혜택의 결합으로 현재 SGLT 억제제의 오프라벨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GLT 억제제는 제2형 당뇨병에서는 승인을 받았지만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는 승인받지 않았다.
제2형 당뇨병에서 보여준 SGLT 억제제의 혜택이 제1형 당뇨병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 SGLT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을 조명한 연구결과도 나온다.
이 세션의 마지막 발표자인 캐나다 토론토대학(University of Toronto) 데이비드 처니(David Cherney) 교수는 제1형 당뇨병에서 당뇨병성 신질환 및 심혈관 위험에 대해 발표한다. 여기에는 SGLT 억제제가 사구체 과여과(hyperfiltration)를 줄이면서 사구체요세관 평형을 조절해 신질환 진행을 늦춘다는 데이터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ADA 2018 과학세션 기획위원장인 밴더빌트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 모린 가논(Maureen Gannon) 교수는 "올해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하게 구성돼 매우 기대된다"면서 "당뇨병 연구 또는 환자 치료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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