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지속적인 상향 평준화로 변별력 논란을 불러 일으킨 암 적정성 평가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암 적정성 평가 결과 다수의 의료기관이 상위 등급을 받으며 의료 질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지만 변별력이 저하된다는 우려도 있어 왔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암 적정성 평가 개선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다수 의료기관 ‘1등급’...“새로운 평가 틀 필요”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된 심평원의 ‘유방암 6차·위암 4차 적정성 평가’ 결과 모두 1등급을 받은 기관은 86개(상급종합병원 42개, 종합병원 44개)이며 전국 모든 권역에 분포했다.
종합점수 전체 평균도 올랐다. 종합점수 전체 평균은 1차 평가에 비해 각각 2.74점, 2.02점 높아진 97.82점과 97.32점으로 1차 평가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4대 암(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현행 지표 평가에서도 종합점수 평균이 95점 이상 지속적으로 높아 암 평가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2018년 발표된 4대 암 적정성 평가지표별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점수를 산출한 결과 모두 95점 이상을 기록했다.
암 적정성 평가 도입으로 전반적인 의료 질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지만 새로운 평가 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별력을 높이면서도 평가 체계가 대형병원에만 유리하다는 지적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암 적정성 평가를 통해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대형병원에만 유리하다는 목소리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도 “실제 의료 현장에서 암 진료에 대한 질을 대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평가 항목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심평원, 암 진료 포괄적 의료 질 평가 도입 목표
이에 심평원은 올해 암 진료 영역 적정성 평가의 전반적인 틀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평가모형 개발에 나섰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성근 교수가 해당 연구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심평원은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평가 지표를 정비했다. 또한, 임상적 중요성이 감소하고 있는 경향을 반영해 지표를 삭제하고 평가지표의 세부기준을 변경했으며 적정성 평가 등급 구간에도 변화를 줬다.
이번 모형 개발 작업을 통해서는 기존 수술 기반 평가 방식에서 암 질환을 포괄할 수 있는 평가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행 5대 암(대장암, 유방암, 폐암, 위암, 간암) 평가는 수술환자만 대상으로 해 대표성에 한계가 있고 치료법이 다양해지면서 암환자 중심의 포괄평가가 필요하다는 배경에서다.
이 밖에 심평원은 5대 암 평가 외 새로운 평가 항목을 개발하고 효율성, 효과성, 형평성 등을 검토해 방향성을 제시할 방침이다.
심평원 측은 “암 치료 전반에 대한 효율적 평가 모형 개발로 암 평가 개선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평가 대상 확대로 암 진료의 포괄적 의료 질 평가를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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