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1.28 17:00최종 업데이트 25.01.28 17:01

제보

2026년 의대정원 감축될까...지역의대, 시설·인력 확충 '갈팡질팡'

"사실상 정책 추진자 사라져 2026년 정원 불투명한 상황...백년대지계 의대 교육의 미래가 걱정될 뿐"

제주대 의과대학 전경. 사진=제주대 의과대학 홈페이지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2025학년도부터 늘어날 의대 정원에 대비해 예산을 들여 시설과 기자재를 확충하고 인력을 충원하려던 지역의대들이 1년만에 바뀐 정부 태도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당장 2025년 의대 신입생과 휴학 후 복귀할 수 있는 의대생들의 교육을 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2026학년도에 다시 정원이 동결되거나 감원될 수 있어서다.

의료계는 애초부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의대 정원 증원이 의대교육 파행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에 2026년 의대 증원은 기존 정원 3058명과 증원분 2000명에서 '2000명'에 대한 원점재검토가 아닌 원래 정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늘어난 32개 의대들이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부 예산을 들여 시설·기자재·인력을 확충에 나서고 있다. 

국립의대의 움직임이 눈에 띄는 가운데, 제주의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기존 40명에서 32명 늘어난 72명으로 증가했다. 이에 교수 18명을 충원하고 교육부 예산 382억원을 들여 시설 확충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대는 기존 증원분이 60명이었던 만큼 예정대로라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100명으로 늘어난다. 미니 의대에서 몸집이 커지는 만큼 제주의대는 신축 공사도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의대 정원이 기존 49명에서 내년 125명, 2026학년도부터 200명으로 정해진 충북대 의대 역시 시설·가지재·인력 확충에 나섰다.

충북의대는 당장 기존 의대 리모델링 예산을 이용해 의대 1호관 리모델링 공사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리모델링 설계 제안공모를 실시하고 선정된 건축사무소를 통해 올해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원되는 충북의대는 그간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줄 사직으로 12월까지 총 17명이 사직했다. 이에 따라 국립대 의대 전임교수 채용에 따라 39명 모집 공고를 낸 충북대는 27명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원점 재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역의대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한 지역의대 관계자는 "당장 정부가 2월까지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의료계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감원을 넘어 모집 중단까지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당장 2025년 신입생과 기존 학생들이 복귀할 경우를 넘어서 그 이후에도 정원 확대를 전제로 하고 시설 투자를 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의대 정원 증원에 나섰던 지역 대학 총장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증원 의지를 믿고 의대 교수들의 결사 반대를 무릅쓰고 시설과 기자재, 인력 충원에 나서고 나섰다"라며 "현재 정책 추진자가 사실상 사라지고, 만에 하나 올해 정권이라도 바뀌면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장 내년도 신입생 7500여명에 대한 의학교육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는 정부를 어떻게 믿겠는가. 당장 내년도에 의대 정원이 줄어들면 지역의대들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라며 "교육은 백년지대계인데, 장기적인 플랜이 사라진 의대 교육의 미래가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