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 미달된 지방 수련병원들은 단국대병원(1:0.91), 동아대병원(1:0.88), 부산대병원(1:0.94), 순천향대천안병원(1:0.76), 영남대병원(1:0.86), 울산대병원(1:0.85), 아주세브란스기독병원(1:0.81), 전남대병원(1:0.99), 제주대병원(1:0.75), 충남대병원(1:0.88), 충북대병원(1:0.85), 칠곡경북대병원(1:0.55), 한림대춘천성심병원(1:0.69) 등이다.
소청과‧흉부외과 대규모 미달 심각…내‧외과는 예년 수준
이번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청과와 흉부외과의 대규모 미달 사태다. 특히 소청과는 지난해에 비해 지원율이 반토막이 났다. 소청과는 올해 정원 166명에 56명만이 지원하면서 지원율이 33%(전국 55개 수련병원 기준)로 추락했다.
빅5병원 중 한 곳도 소청과 정원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16명 정원에 14명 지원자였고 서울아산병원(8명/4명), 삼성서울병원(8명/3명), 세브란스병원(14명/3명), 가톨릭중앙의료원(13명/3명) 등으로 전체 미달이었다. 지난해 소청과 전공의 평균 경쟁률은 69%에 그쳤지만 빅5병원에선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을 제외하곤 정원을 채워왔다.
소청과학회 은백린 이사장은 "현재로선 앞으로도 대규모 미달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수련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는 등 다방면에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올해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기피과로 알려진 흉부외과도 지원율 34%(정원 55명/지원 19명)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빅5병원에서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만 정원을 채웠다.
사실 흉부외과는 그동안 지원율이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16년 48.9%로 최저점을 찍은 뒤 2017년 56.5%, 2018년 59.5%를 기록하고 2019년 66.7%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지원율이 58%로 하락하며 위기감이 조성되더니 올해는 30%대로 추락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성수 교육위원장(연세의대 흉부외과학교실)은 "흉부외과는 난이도가 높은 술기를 주로 배워야하는 특성상 주 80시간 전공의법을 지키기 매우 어렵다"며 "전공의들 사이에서 힘든 과라는 인식이 박히면서 미달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위원장은 "이런 이유로 올해 세브란스 흉부외과에 지원했던 전공의 3명도 모두 중도 포기했다"며 "학회에선 내‧외과처럼 수련시간을 줄이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도 덧붙였다.
반면 대표적인 기피과로 알려진 비뇨의학과의 지원율은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71%의 지원율을 기록한 비뇨의학과는 올해 54명 정원에 41명이 지원하며 76% 지원율을 기록했다.
내과는 464명 정원에 489명이 지원해 105%의 지원율(지난해 대비 1%하락)을 보였고 외과는 정원 174명에 134명이 지원하면서 77%의 지원율을 기록, 지난해에 비해 4% 가량 지원율이 증가했다.
대한내과학회 윤형규 수련이사는 "전공의 충원을 위해 학회는 수련교육체계 개선과 교과과정 체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외과학회 관계자는 "학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외과의사로서 적은 환자를 보더라도 정성껏 진료할 수 있도록 진찰과 행위료를 적정하게 산정해야 한다"며 "정부의 국고지원금 제도가 2년 뒤 끝난다고 한다. 해당 제도를 유지하면서 기피과 등 필수의료 쪽으로 정책지원금을 적극 투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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