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화이자 등 제약사들이 7월 1일자로 의약품 일부 가격을 인상한 것에 대해 제약사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화이자가 한발 물러섰다.
화이자(Pfizer)는 이달 초 비아그라(Viagra)와 리피토(Lipitor), 젤잔즈(Xeljanz) 등 40개 의약품에 대한 정가(list price)를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화이자 등은 아무런 이유 없이 약가를 인상했다는 것을 부끄러워해야한다"면서 "이들은 유럽이나 기타 국가에서는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면서 (미국에서는) 가난한 사람들과 자신을 변호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다음날인 10일(현지시간) 화이자 이안 리드(Ian Read)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광범위한 토론을 통해 7월 1일 발효된 가격 인상을 연기해 의료 시스템을 강화하고 환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통령의 청사진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리드 회장은 "회사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빨리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가격을 되돌릴 것이고, 이는 대통령의 청사진이 발효될 때 또는 연말까지 효력을 발휘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리드 회장은 "화이자는 대통령의 환자들에 대한 우려와 환자들이 필요한 의약품에 대한 적절한 접근성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공유한다"며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가장이 되는 토대는 사람들이 더 길고 건강하게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건 혁신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전역에 걸쳐 수많은 고도로 숙련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최근 미국에서 제조 확대를 위해 50억 달러의 자본을 투입했다"며 "산업이 사회에 가져다주는 가치와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고 도입하려는 미션 완수 능력을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약가인하 청사진에 대해 발표한데 이어, 2주 안에 주요 제약사들이 자발적으로 대규모 약가인하를 단행할 것이라 예고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알려지지 않았고, 한 달이 넘게 지난 현재 아직 약가인하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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