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3.17 06:41최종 업데이트 20.03.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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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팬데믹 선포의 의미와 극복을 위한 모두의 희생

①찾아내 ②검사하고 ③치료와 ④격리하며 ⑤감염자들의 이동경로 추적 ⑥전문가들 효율적 안배

[칼럼] 조양래 생물학 박사

[메디게이트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3월 11일 COVID-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를 세계적인 팬데믹(pandemic)으로 선포했다. 국지적 유행병이 세계적으로 두 장소 이상에서 동시에 나타나면 팬데믹으로 정의한다.

이미 3월 1일부터 감염자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팬데믹으로 발전할 징조를 보였으며, 3월 5일에는 의심할 수 없는 팬데믹 양상을 보였다. 이 날까지 중국을 제외하고도 한국, 이탈리아, 이란에서 국지적 전염병(epidemic)으로 각각 5766명, 3835명, 3513명 감염자들이 발생했다.

이렇게 뚜렷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선포를 미뤘던 이유와 이 시점에서 굳이 선포한 이유를 추론하고, 인류의 구성원으로 우리가 희생하면서 참가해야 할 활동을 정리했다. 
 

팬데믹 선포를 연기했던 이유

팬데믹 선포는 단순히 감염자수가 증가했다는 사실이나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을 알려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제정치와 외교 뿐 아니라 경제적인 파생효과가 크기 때문에 감염자수가 증가하는 사실만 고려해 선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 선포를 하기 전에 국제사회에서 정치 외교적인 협상과정을 거쳤을 것이다. 초강대국들의 국가 이익과 연관이 된 안건이었기 때문에 발표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컸을 것이다. 
 
2020년 1월 30일 선포한 에피데믹(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도 시기적으로 매우 늦은 감이 있었다. 선포할 당시 이미 코로나19 감염자수는 사스(SARS) 때보다 많았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중국 상황을 에피데믹으로 선언할 때부터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세계경제는 밸런스가 깨지기 시작했다. 세계경제의 위기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위해 중국을 비난하거나 여행 및 교역을 제한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과 중국 외에 다른 나라들에 감염자들이 증가하기 때문에 에피데믹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선언문에 포함돼 있다. 
 
팬데믹 선언은 에피데믹 선언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이 분명했다. 1월 에피데믹을 선언한 이후에 실물 시장과 선물 및 주식시장이 동요하여 이미 위험한 수준으로 떨어져 있었다. 팬데믹을 선언하면 불안하고 깨지기 쉬운 세계경제를 더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선포를 하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 팬데믹 선언에는 여행과 교역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반인들도 이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했으며 걱정했던 대로 1주일 내내 세계경제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WHO 사무총장의 선포 전문 요약

여파가 이렇게 클 줄 예상하고 있었지만 국제연합은 팬데믹을 선언할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밀렸으며, 사무총장은 대중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팬데믹을 선포한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무총장이 말한 내용의 일부를 쉽게 번안했다. 이 내용은 필자의 견해가 아니라 WHO의 입장이다 .  

"코로나19 감염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몇 국가들은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환자들을 ①찾아내 ②검사하고 필요하면 ③치료와 ④격리를 하며 ⑤감염자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⑥전문가들을 효율적으로 안배하면, 처음에 생긴 환자들을 중심으로 생겨난 감염자군으로부터 지역사회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비록 감염자군이 커지거나 지역사회로 번진 경우에도 이 바이러스가 더 이상 퍼지지 못하도록 성공적으로 대처한 국가들이 있다. '국제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다른 나라도 이렇게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냐가 아니라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것인가'다. 능력이 부족한 나라도 있고, 의료장비와 자원이 부족한 나라도 있고, 퇴치하려는 의지가 부족한 나라도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관련된 나라들은 각자 감염을 예방하기위해 세워놓은 전략에 따라 범정부 및 범사회적으로 감염자들의 생명을 구하고 바이러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해야 한다. ①준비하고 도전을 맞을 준비를 하고 ②감염자를 찾아 보호하고 치료하며 ③전파를 감소시키고 ④혁신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배우자."

"모든 국가들이 비상체계를 활용할 수 있는 이상으로 확대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험과 자신들을 보호할 방법에 대해서 국민들과 터놓고 소통해야 한다. ①감염자를 찾아서 격리하고 검사하고 치료하자, ②모든 접촉자들을 찾아 내자, ③병원들을 준비상태로 만들어 놓자, ④의료진을 훈련시키고 보호하자, ⑤우리는 혼자 살수 없는 존재이니 서로서로 돕자.”
 
 
각국의 감염자 실태와 대응
 
국가통치방법과 국민정서에 따라 이런 행동강령을 시행하는 국가의 입장, 국민과의 소통방법, 감염자 증가속도 등이 국가마다 다를 것이다. 지금까지 몇 나라에서 발생한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중국
중국 지방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우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이 발생한 사실을 2019년 12월까지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밝히는 것을 주저했다. 지방정부에서는 초기에 환자들을 발견한 의사들을 억압하면서 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수가 급증했으며 2020년 1월에는 더 이상 은폐로 일관 할 수 없게 되었다. 중앙정부는 1월 23일 우한시와 인근도시의 교통을 차단해 간접적인 방법으로 전체 시민들을 타지역과 격리시켰으며, 시내에서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수용시설에 직접적이고 강제적으로 격리시켰다. 
 
이렇게 강력하게 조치해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을 보호 할 수 있었지만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는 급속하게 퍼지게 됐다. 누적감염자수는 2월 1일 6만 8500명에 도달한 후 신규환자들의 증가폭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3월 12일까지 총 8만 814명이 감염되는 대가를 치뤘다.

중국은 정부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바탕으로 한 지역을 완전 폐쇄하므로써 추가적인 감염을 막았지만 서방국가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방법이다.
 
2) 한국
한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 급속도로 증가한 이유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퍼지지 않도록 방어할 수 있었던 원인은 일치한다. 서로 이율배반적인 관계에 있는 것 같지만 초기에 감염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효과적으로 격리시켜 추가적인 감염을 줄일 수 있었다. 
 
분수령은 31번 환자를 확진한 후에 특정 종교집단을 알게 된 점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들의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분자진단을 통해 무증상자를 포함한 모든 감염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때문에 환자수가 급증했으며, 효과적인 격리과정을 거치면서 추가적인 감염을 줄일 수 있었다.

초기에는 특정 종교인들이 감염자들의 주류를 이뤘지만 곧 대구시민들 중 감염자들이 나타났다. 3월 8일부터 신규감염자수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자들이 집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3) 이탈리아
한국보다 시기적으로 조금 늦게 감염자들이 발생했다. 그런데 3월 8일부터 한국보다 환자수가 더 많아졌다. 중국과 교역이 잦은 이탈리아 북부지역에 특히 감염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의 병원은 포화상태가 됐으며 병상과 의료물자가 부족해 의사들이 치료할 환자들을 선별해야 한다고 한다. 초기에는 병원에 도착하는 사람 순으로 치료했으나 이제는 회복될 사람을 선별하여 치료한다고 한다.

3월 12일 1만 5113명 누적환자들이 발생했으며 그중 1016명이 사망해 사망률 6.72%를 기록했다. 신규 감염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이탈리아는 G7의 일원인 선진국인데 이렇게 감염자들이 의료시설에 모두 수용할 수 없을 만큼 폭증한 극단적이고 충격적인 예를 보여주고 있다.
 
4) 이란
이란의 최고자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으며 곧 사라질 것이라고 3월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2월부터 주요 도시 사이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여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도시 중심에 있는 모스크에서 기도를 중단하고 모든 학교 개학을 4월초로 연기했다. 그에 비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지역에 있는 시아 모슬림의 성지가 있는 콤(Qom)시에 있는 성전들은 여전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방문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성전들을 중심으로 신규감염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이 성전들을 봉쇄할 가능성은 낮다. 3월 말에 있을 이란의 새해 행사기간에 특히 넓게 퍼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진단키트와 의약품을 보냈지만 의료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미국과 오랫동안 분쟁관계에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이란을 경제적으로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의료물자 지원이 어려우며, 서방기업들은 물자지원에 따른 불이익을 받을 염려 때문에 지원을 회피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1만 1000명의 누적 환자수 중 51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으나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사태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①사망자들의 위생을 고려하여 한곳에 묻는다는 인터뷰 내용, ②축구경기장 만큼 길게 판 매장지로 보이는 인공위성 사진, ③개인적인 트위터 내용 모두 정부 공식발표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있다고 암시한다.

심지어 2월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장군(Brig. Gen. Nasser Shabani)이 코로노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는 비공식 보도가 있었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란을 도와줘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그 피해가 인류에게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국제기구와 국가들 및 민간기업들이 어떻게 이란을 도와 난관을 헤쳐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들도 국제기구를 통해 이란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5) 스페인, 독인, 프랑스, 미국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마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법이 다르고 그 결과도 다양하다. 이탈리아와 이란은 우리나라보다 늦게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지만 현재까지 한국보다 누적 환자수와 사망자수가 많다.

스페인, 독일, 프랑스, 미국에서는  감염자들이  시기적으로 더 늦게 나타났지만 신규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가 초기 이탈리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4개국은 선진국들이며 첨단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앞으로 환자수와 사망자수는 더 증가할 것이다. 스페인은 벌써 감염자가 하루에 1500명이 늘어났다고 한다. 현재 이탈리아의 전철을 따라가고 있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어느 나라도 무한정 환자들을 돌볼 수 있는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국가의료 시스템에서 수용할 수 없을 만큼 감염자가 증가하면 국가적차원에서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미국 보건부(Secretary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HHS) 장관은 1월 31일 공증보건위기(Public health emergency)를 선포했으며 중국, 이란, 유럽일부지역에 지난 14일간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입국을 잠정적으로 불허하기로 했다.  3월 1일 미국 대통령은 국가 국가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를 선포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다행스럽게 아직은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들에 감염자들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에 감염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으며 그 피해는 당사국과 주위 국가들 뿐 아니라 지구전역에 돌아갈 것이다.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참여와 희생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 이상이다. 모든 국가 모든 시민들이 함께 코로나19의 신규감염을 줄이고 모든 사람들이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이유와 방법을 알려주려고 실시한 경고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선포를 한 주목적은 감염자수를 줄이는데 있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 다르게 표현했지만 기본적으로 각 국가들이 대비하고 있다가 감염자들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6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WHO 사무총장의 인터뷰에서 어느 개인이나 종교집단, 정당, 이익단체 등을 배려하는 내용은 없다. 전체를 위해 감염자들의 프라이버시와 그 이상이 희생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감염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려고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을 동원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런 일은 모두에게 힘든 일이지만 온 국민을 위해서 필요하다. 이런 일을 방해하거나 은폐하려는 시도를 하는 집단이나 개인은 지역사회 및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감염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밝히는 것도 평상시에는 용인하기 어렵지만 국가와 인류의 위기상황을 가정한다면 용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 손실이 어마어마한 스포츠 행사도 취소하고 있으며 재택근무도 용인하고 있다. 소수 집단의 이익이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개최하는 대규모 집회를 부인할 법적인 근거를 찾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감염자들을 관리하는 방법에 따라 감염을 최소화하거나 다시 에피데믹으로 빠져들 수 있다. 온 국민을 위해 감염자들을 적극적으로 ①찾아내 ②검사하고 ③치료하고 ④격리를 하며 ⑤감염자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⑥병원과 전문가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추가적인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

특정 종교인들을 찾아내 검사하는 것이나 집단적 종교행사를 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는 것을 종료탄압으로 규정하면 안된다. 감염자들이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공개하는 것을 인권침해라고 하는 일도 국제적 위기상황에서 어리석은 결과를 부를 수 있다. 이 사태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집단이 있다면 국민들이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 지금은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해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모임을 통해 지역사회의 에피데믹을 초래할 수 있다.
 
개발된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신규환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응급상황에서는 1년정도만에 백신을 조건부로 허가해 줄 가능성이 있다. 1년만 견디면 잠시동안 반납했던 자유와 일상생활을 다시 누릴 수 있다. 지금은 우리 모두 개인의 자유를 희생하고 범 국가적 차원의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메디게이트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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