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알약의 병용이 기본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에서 여러 개를 하나에 담은 단일정 복합제가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한국얀센은 지난 1일 HIV 치료 성분인 '프레지스타(성분명 다루나비어)' 400mg 2정과 부스터인 '코비시스타트150mg'을 한 알에 담은 '프레즈코빅스'를 보험급여 출시했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는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이 질환 치료는 여러 계열의 약제를 섞어 먹는 HAART 요법이 기본이라 환자들이 3~4개 약을 병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환자 불편을 줄인 단일정 복합제가 대세로 떠올랐는데, 4개 성분을 한 알에 담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스트리빌드'는 출시 2년도 안된 지난해 매출 170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52억원)에 비해 무려 221%나 성장했다.
GSK도 돌루테그라비르 단일제인 '티비케이'를 먼저 허가 받았지만 출시는 복합제로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트리멕'은 '티비케이'에 국내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던 '키벡사(성분명 아바카비르/라미부딘)'을 섞은 3제 복합제다.
'스트리빌드'와 '트리멕' 모두 인테그라제 억제제(INSTI)인 엘비테그라비르와 돌루테그라비르에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 억제제(NRTIs)인 트루바다(성분명 테노포비르, 엠트리시타빈), 키벡사(아바카비르, 라미부딘)를 한 알에 담아, 하루에 한 번만 먹도록 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출시한 얀센의 '프레즈코빅스' 역시 유사하다.
3알을 한번에 담아, 1일 1회 복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약물의 계열은 위의 두 약물과 다르다. 프레즈코빅스는 단백질분해효소 억제제(PI) 계열인 얀센의 프레지스타(성분명 다루나비르) 400mg 2정과 길리어드의 부스터 코비시스타트를 섞었다.
얀센 관계자는 "그동안 트루바다나 키벡사를 근간(backbone)으로 프레지스타400mg 2정, 부스터까지 총 4알을 병용하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 중 3개를 한알에 담아 환자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일 여러 약제를 복용하고 복잡한 치료요법을 유지하기 어려웠던 HIV 환자들에게 단순해진 치료요법을 제공할 수 있고, HIV 환자들의 전반적인 치료과정에서 의료진의 처방 정제 수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레즈코빅스의 기반이 되는 '다루나비어'는 PI계열 중에서도 HIV돌연변이에 대한 내성 장벽이 가장 높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DHHS(미국 보건복지부) 가이드라인에서 PI 기반 치료요법 중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에게 유일하게 권고되는 성분이다.
한편, 얀센의 최초 단일정 복합제인 컴플레라는 2014년 12월 보험급여 약가를 받았지만, 길리어드와의 판권 및 공급 문제가 남아 아직 출시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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