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환자 사망원인 오리무중...질본 "코로나19는 분명히 아냐, 사인은 주치의가 판단해야"
영남대병원 진단 오류 점검...20대 환자 1명 중환자실 에크모 치료 중, 전체 중증 이상 환자 93명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17세 사망 환자의 사망원인에 대해 코로나19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 환자는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아 사망원인은 오리무중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17세 사망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면서 인플루엔자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 8종도 같이 진행했다. 그 검사에서 나온 것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사망원인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인지 판단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는 임상소견과 흉부방사선 촬영 소견, 그리고 진단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한 검사 결과 등으로 코로나19 사망이 아니라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인에 대해서는 답을 드리기 어렵다. 담당 주치의가 이런 검사결과를 종합해서 판단을 해야하는 사항이다”라며 “부검의 필요성은 코로나19로 인한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부검도 결국은 보호자나 아니면 주치의가 판단해야 되는 영역이어서, 그 부분에 대한 별도의 의견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주치의는 당연히 코로나19 감염증을 의심했기 때문에 검사를 그렇게 여러 번 검사를 했다. 여기에 준해서 추정된 코로나19라는 사인을 사망진단서에 처음에 썼을 것이다. 최종 검사 결과가 확인검사에서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사인을 수정한 것도 당연한 절차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검사결과 발표를 하면서 영남대병원 코로나19 검사가 다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 실험실이 다 오염된 게 아니냐, 이렇게 표현되면서 (병원측으로부터)이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영남대병원 검사 전체가 문제가 있다는 건 아니었다. 양성 반응을 보였던 검체 하나는 그제 미결정 상태이기 때문에 확진검사를 하겠다고 했고 그 결과를 어제 말씀드렸다. 하나의 유전자에서만 약한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미결정이 맞다. (영남대병원이)재검을 질본에 의뢰해서 확진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음성대조군의 PCR이 약간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혹시 양성대조군 물질이 음성대조군을 오염시킨 게 아닌가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다. 오늘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가 대구에 내려가서 진단과정을 살펴본다. 오류가 교정되면 다시 검사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본부장은 “PCR검사에서는 양성대조군 물질이 오염돼서 검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이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 정도 관리, 질 관리 개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인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개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병원측과 검사 횟수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검체 개수로 따지면 13개의 검체를 한 건 맞는데, 한 번에 검체를 2~3개를 검사할 수 있다. 따라서 검사 횟수와 검체의 개수는 다를 수 있다”라며 “한 번 검사를 할 때 2~3개를 했으면 13개 검체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상원 방대본 진단검사관리총괄팀장은 “3월 13일부터 18일까지 영남대병원에서 17세 환자에 대해 비강, 인후, 가래 등의 검체를 13차례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 맨 마지막 횟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라고 피력했다.
이 팀장은 “맨 마지막에 가래 일부와 그리고 소변에서 부분적인 PCR 반응이 있어 미결정으로 의뢰됐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공동 시험을 실시했고 국내에서 제조된 4개 키트, 그리고 질병관리본부가 자체 제작한 자체 키트를 사용했다. 그 결과 모든 검체에서 음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20대 환자 두 명이 중증 이상 상태이고 둘 다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 이 중 한 명은 위중한 상태로 사이토카인 폭풍 상태로 알려졌다. 정 본부장은 “20대에 위중한 환자가 한 명 있고 20대 위중한 환자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과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50대 미만에서는 20대에 위중한 환자 한명, 40대에 위중한 환자 한명이 있고 계속 집중치료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이날 전체 환자 중 60명이 위중한 환자이고, 중증이 33명이다. 총 93명이 위중 또는 중증환자로 분류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굉장히 많은 확진자가 생기면서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다. 의료계와 협의해 진료체계를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들고 중증응급의료센터 등으로 동선을 분리하겠다.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일반적인 응급환자들, 중증환자들도 진료받을 수 있게 체계를 신속하게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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