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2.08 06:51최종 업데이트 15.12.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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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같은 9번 약

DPP-4 슈가논, 가격·편의성 '경쟁적'

동아에스티 현종훈 PM 인터뷰

의사들이 약을 처방할 때 쓰는 말 중 "1번이 1번"이라는 말이 있다.
 
가장 먼저 출시한 약에 손이 많이 간다는 의미다.
 
최근 허가 받은 동아에스티의 '슈가논'은 무려 9번째 DPP-4 억제제(당뇨병 치료)다.
 
9번째 약이 기존 8개 약과 뭘 그렇게 다르겠냐고 생각할텐데, 맞다. 사실 크게 다른 건 없다.
 
'슈가논'뿐 아니라 기존의 8개 약이 약효과 특성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출시 순서와 영업력, 임상데이터 확보 수준이 다를 뿐이다.
 
동아에스티는 내년 3월 출시할 '슈가논'에 사활을 걸겠다면서도, 인터뷰 자리에서 '슈가논'을 설명하는 태도는 솔직담백 했다.
 
굳이 제품의 키 메시지(key massage)를 쥐어 짜내려 하지도 않고, 제품 정보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신약으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임상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도 인정했다.
 
이렇게 '쏘쿨(so cool)'한 동아지만, 슈가논만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이 점부터 살펴본 후, '슈가논' 현종훈 PM이 생각하는 경쟁력 및 마케팅 계획을 들어본다.
 
에보글립틴, 어떤 약이냐면...
 
'슈가논'은 동아가 DPP-4 억제제 유행을 좆기 위해 뒤늦게 만든 약은 아니다.
 
가장 먼저 출시된 '자누비아'가 임상 중일 때 동아도 에보글립틴(슈가논의 주성분)이라는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에 들어갔다. 개발 완료시점이 남들보다 늦을 뿐이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동아가 직접 개발한 약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8개 DPP-4 억제제 중 3개가 국내사 제품이지만, 이 중 국내사가 직접 개발한 약은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뿐이다.
 
동아는 내년 3월 중, 2번째 국내 개발 신약인 '슈가논'의 단독제제(5mg)와 메트포르민과의 서방형 복합제 3개 등 총 4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슈가논의 가장 큰 특징은 복용편의성에 있다.
 
슈가논은 약물 선택성이 높아 가장 적은 용량으로도 동일한 DPP-4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럴 경우의 장점은 약 크기가 작아진다 는 것.
 
DPP-4 억제제 중 가장 크기가 작아 여러 약제를 병용하는 환자가 편히 복용할 수 있다. 반감기도 32.5 시간으로 길어, 하루 한 번(1정) 먹으면 된다.
 
슈가논의 장점은 DPP-4 억제제 중 가장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또 '트라젠타', '제미글로', '테넬리아'와 마찬가지로 신장애 환자에서 용량 조절이 필요없다. 신장배설률이 30~40%로 낮기 때문이다.
 
약효면에서 보면, 자누비아와 직접 비교(자누비아 106명, 슈가논 111명)한 임상 3상 결과, 24주차에서 슈가논 복용군은 당화혈색소(HbA1c)가 0.59 감소(치료 전 HbA1c 7.42, 치료 24주 후 6.83)해 자누비아군의 0.65 감소(치료 전 7.45, 24주 후 6.8)와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52주차 연장 시험에서도 자누비아와 유사한 장기 복용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 중성지방 감소, 체중 감소 효과 등은 자누비아보다 약간 뛰어났다.


다음은 현종훈 PM과의 일문일답.
 
'슈가논' 현종훈 PM
 
-. 출시가 늦었다.
 
슈가논의 단 하나의 단점은 늦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최신 제품이기도 하다.
 
기존 제품의 장점을 다 갖고 있으면서 단점도 극복한 약물임을 자신한다.
 
-. 공단과 보험약가 협상 중인 것으로 아는데, 계획은?
 
가장 저렴하게 받을 계획이다. 현재 가장 저렴한 가격이 730원대 인데 우리는 그보다 저렴하게 받으려 한다.
 
-. 글로벌 신약을 표방한 이유?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24개국과 '슈가논'의 수출 협약을 체결했고, 앞으로도 계속 라이센스 아웃할 계획이다.
 
-. 선진국에 진출하기 에는 임상 환자수가 적고 데이터가 부족하지 않은가?
 
맞다. 임상 3상은 허가등록을 위한 임상이라 그 틀에 맞게 한 것이고, 향후 대규모 임상 확대가 가장 먼저 할 일이다.
 
내분비내과 선생님들로부터 국내 신약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에비던스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듣는다.
 
비임상 단계에서 확인된 내용에 대한 추가 임상을 기획하고 있고, 미국 유럽 등 각 나라가 원하는 데이터를 만족하기 위해 다양한 대규모 임상을 기획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며, FDA 등록을 위한 인력도 충원할 계획이다.
 
-. 영업, 자신있나?
 
동아에스티의 영업력을 믿는다. 매출이 높다고 꼭 영업을 잘하는 건 아니다. 기존 약제 중 정리돼야 할 것도 많다.
 
동아는 최근 몇 년 간 선생님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고, 다시 쌓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의사가 약을 선택하는 3가지 요인은 약효, 회사, 친밀도라는 말이 있다.
 
'회사'라는 요인은 우리가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고, '약효'는 자신 있다. 또 '친밀도'를 위해 담당 영업사원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 목표는?
 
출시 첫해 100억원, 단기간 안에 국내 매출 500억원을 만드는 게 목표다.
 
아울러 지금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폭넓은 임상 데이터로 외국에 나가 5년 후 글로벌 신약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동아에스티 # 슈가논 # DPP-4 억제제 # 메디게이트뉴스 # 당뇨병 치료제

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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