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8.08 12:58최종 업데이트 22.08.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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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를 위한 단체입니다"

[칼럼] 강민구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후보·고려의대 예방의학과 전공의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 기호 2번 강민구 후보

제26기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선거가 8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전공의들의 온라인투표로 진행된다. 개표와 당선인 공고는 8월 12일 오후 7시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기호 1번 건양대병원 비뇨의학과 주예찬 전공의와 기호 2번 고려의대 예방의학과 강민구 전공의가 경합을 펼친다.   

①강민구 후보 "PA문제는 의료법 위반, 타협 안돼...전공의사회 위기, 미래 함께 만들자" 
②전공의 '주 100시간' 근무 가능? 전공의협의회장 선거서 의견 갈린 두 후보
③주예찬 "의료계 영향력 확대" vs 강민구 "전공의 회원 권익 집중" 
④“강민구 후보는 무지개 같은 사람…포용력으로 대전협 정상화 이룰 것" 
⑤강민구 후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를 위한 단체입니다"

전공의 신분으로 선거를 준비하며 느낀 소회

[메디게이트뉴스] 이번 칼럼에서는 제가 회장 후보자로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선거를 약 한 달 여 간 겪으며 느낀 점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하고자 합니다. 우선 전공의 선생님들께 선거 준비 또는 회무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을 첫 번째 목적으로 합니다. 한편 제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추후 본 선거를 준비하실 후보자님께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두 번째 목적입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어디까지나 전공의를 위한 단체로 외압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따라서 선거 준비부터 회무 운영까지 전공의 의견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본 칼럼의 주요한 주장입니다. 칼럼의 두 번째 목적을 중심으로 하여, 아래 내용부터는 다음 후보자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형식으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전공의 신분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

선생님, 안녕하세요. 강민구입니다. 전공의 신분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 세 번째 겪은 크고 작은 선거인데요, 앞서 두 번의 선거에 비해 시간, 인력, 예산 등의 자원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선거를 준비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비교적 시간을 유연하고 여유롭게 쓸 수 있다는 예방의학과 전공의임에도 불구하고 제 기준에서 충분하게 선거에 시간을 투자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전 두 번의 승리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이번 선거 기간 중 전공의 선생님들께 홍보드리는 것이 나름대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진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큽니다.

더군다나 저희 부회장 예정자를 비롯해 저와 함께 뛰어주신 선생님들은 모두 임상 전공의 선생님들로 대부분 필수의료 영역에서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아시다시피 전공의법에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80시간으로 규정돼 있으니, 80시간, 실제로는 그 이상 환자를 위해 젊은 청춘을 바쳐가며 일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입니다. 일각에서는 제가 임상이 아닌 예방의학과 전공의라는 이유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선거 준비 기간에도, 당선 후에도 위와 같이 주변에 다양한 전공의 선생님들을 곁에 두고 전공의 중심의 회무를 펼쳐 나가고 싶은 마음이며, 전공의를 위해 뛰고 싶은 선생님들의 동료입니다.

어쨌든 사정이 이렇다 보니 후보자는 외부 세력의 도움에 대한 유혹에 쉽게 빠질 수가 있습니다. 시간, 인력, 예산 등이 모두 부족한 전공의 신분의 후보자 선생님께 외부에서 예산도 지원해주고, 글도 대신 다 써주고 피켓까지 지원해준다는 외부 단체가 있다면 어떻겠습니까? 후보자 선생님께서 단단히 마음을 먹지 않으면 구조적으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선거 기간 또는 당선 이후에도 외압에 취약한 단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공의 의견을 반영하는 단체를 만들려면

그러니 미래의 후보자 선생님,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서 이용당하는 단체로 전락해서는 안 됩니다. 회장 후보자가 특정 세력에 의해 동원 당하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러나 선거 기간 중에도, 당선이 되시더라도 소신껏 전공의 선생님들의 여론에 따라 뜻한 바 회무를 펼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도 지난 한 달 간 제가 세운 선거에 대한 원칙을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 캠프 및 여러 전공의 선생님 고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회의체의 논의를 거치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합니다. 여러 협의체나 공식 및 비공식 소통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선생님들께 고견을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캠프 구성원도 가능하면 친분에 상관없이 열린 합류를 요청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저를 도와주는 분들을 처음부터 알지 못했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회장 개인을 위한 사조직이 아닙니다. 외부 세력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하여 동원되는 단체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 점을 꼭 선거 기간에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전공의가 필요로 하는 사업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입니다. 전공의 선생님들께 직접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업과 정책을 구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후보자마다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전공의 선생님들을 위한 회무 운영을 해야 하는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전공의 의견 전달 창구의 확보

마지막으로 대국회 및 대정부 소통 창구를 항상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저희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효과적으로 관철시킬 수 있는 일상적 창구의 확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꼭 대전협 뿐만이 아니고 어떤 영역에서 어떤 직역단체의 장을 맡던 이것은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총학생회 활동 시 대학생 기숙사 신축,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위해 국회 및 정부를 드나들며 보건의료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도 각 이해관계 집단이 얼마나 치열하게 물밑에서 노력하는지 경험했습니다. 대전협이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하기 전에 이 캐치프레이즈가 실제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후보자 선생님께서 일부 구성원의 정서적 만족감을 충족하는 것을 단지 목표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후보자 선생님께서 장기적으로 전공의 사회, 나아가 의료계에 도움이 되는 회무를 이끌어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무리하며

전공의라면 누구나 후보자가 될 수 있고, 회원을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출마 자격이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출마의 결심이 섰다면 선거 준비는 가급적이면 일찍하시길 바랍니다. 선거의 규모와 특성을 떠나 아무리 잘 준비된 후보자라도 막상 선거에 들어서면 부족한 지점을 뼈저리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는 더 많이 하면 할수록 좋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출마 여부를 고민했고 결심 이후 압축적으로 선거를 준비해 약간의 고생을 했습니다. 본격적인 선거 기간 중 부담을 줄이시려면 부디 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로 구성된, 전공의를 위한 단체입니다. 부디 여러 전공의 선생님들을 꼭 많이 찾아 뵙고, 선거 준비부터 당선 시 회무까지 모든 것을 같이 만들어 나가시길 부탁드립니다.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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