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고 치료한 환자 7명 중 1명이 담배를 계속 피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암 생존자 3명 중 1명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가 2014년 4월~11월 위암, 대장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62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조사 결과, 암 진단 전 흡연자 298명 중 44명(14.8%)이 담배를 끊지 못했거나 한동안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위암 생존자의 32.6%(21.1%는 가벼운 음주, 11.5%는 폭음), 대장암 생존자의 28.2%(19.7%는 가벼운 음주, 8.5% 폭음)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생존자 중 계속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73.9%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나, 금연한 사람의 음주 비율(46.6%)보다 훨씬 높았다.
흡연 중인 암 생존자는 59.1%만 따로 운동을 한다고 답해 금연한 생존자의 운동 비율(74.8%)보다 현저하게 낮았다.
직장생활을 하는 암 생존자의 흡연율은 16.7%로 직장생활을 하지 않은 암 생존자의 흡연율(11.1%) 보다 높았다. 담배를 피우는 암 생존자의 직업은 노동(18.6%)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직(16.3%), 사무직(11.6%) 등의 순이다.
그러나 암 생존자가 흡연하면 재발율이 3.5배나 높다는 게 연세암병원의 지적이다.
2011년 5366명의 미국인 전립선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40갑년(1갑년 : 하루 1갑씩 1년을 피웠을 경우) 이상의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암 재발률이 약 48% 높았다.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82% 더 높다는 결과가 미국 의학협회 저널 (JAMA)에 발표됐다.
이차암의 발생 가능성 역시 4~8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성훈 연세암병원 원장은 "암 생존자들이 술,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은 단지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도 작용한다"면서 "암 생존자의 금연, 금주를 도와주는 의학적, 사회적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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