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비즈니스 모델만 있고, 수치로 나타낼만한 성과는 미약한 삼성바이오.
그럼에도 삼성바이오의 성공은 따놓은 당상처럼 화자되고 있고, 올해 중 증시에 상장되면 시가총액 10조원을 넘는 바이오제약 대장주(株)가 될 것이라는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은 왜 5년 전 뜬금없이 바이오를 시작했고,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로직스와 에피스 설립
삼성은 지난 2010년 5대 신수종사업으로 태양광, 자동차용 전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LED 그리고 바이오제약을 꼽았다.
삼성이 5대 사업으로 바이오를 꼽은 이유는 바이오의약품이 합성의약품에 비해 상당히 고가라는 점에 있다. 파머징(Pharmerging) 국가들 중 고가 약제비를 감당할만한 부유층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지분관계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로직스)는 그룹의 지주사인 통합 삼성물산의 자회사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에피스)는 손자회사다.
로직스의 지분은 삼성전자가 46.8%, 삼성물산이 51.0%, 연구위탁기관(CRO) 퀸타일즈가 2.2% 갖고 있다.
에피스의 지분은 로직스가 91.2%, 글로벌 바이오회사 바이오젠이 8.8%를 갖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
로직스와 에피스를 쉽게 구분하자면, 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이고, 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다.
로직스는 2011년 퀸타일즈와 CMO 사업 합작계약을 체결하면서 처음부터 CMO(위탁생산) 기업을 표방했다.
2012년 7월 3만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제1공장을 준공한 이후 BMS사로부터 CMO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2013년 9월 15만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2공장을 착공한 이후 로슈와 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최근 18만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을 8500억원을 들여 착공, 완성되면 35만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세계 최대 바이오플랜트가 될 전망이다.
인천 송도에 있는 로직스 사무실과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1050명에 달한다.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제약은 비즈니스 모델, 플랜트 설계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기 때문에 반도체에서 갈고 닦은 제조 노하우를 바이오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제약사들은 이러한 리스크의 저감을 위해 CMO 회사에 생산을 위탁하고, 연구개발 및 마케팅에 주력하는 추세다.
830만평을 매립한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로직스 3개의 공장이 있고, 그 옆에 3층짜리 에피스 사옥(연면적 3천평)이 있다.
에피스는 바이오신약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를 만든다. 개발·마케팅 부문을 바이오젠 및 MSD와 협력하면서, 5개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와 1개의 인슐린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임상명 SB4)·레미케이드(SB2)·휴미라(SB5)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SB3)·아바스틴(SB8)을 개발 중이며, 인슐린 란투스 시밀러 MK-1293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12월 중 엔브렐의 시밀러 '브렌시스'를 처음으로 출시한 데 이어,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까지 허가 받았다.
매출
로직스의 지난해 매출은 1054억원으로 전년 동기(437억원) 대비 141% 늘었지만,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낼 만한 통로가 아직 없어 영업손실이 1052억원에 달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설립년도인 2012년에는 매출을 내지 못하다가 2013년 437억원, 2014년 764억원을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임금·R&D 비용의 지출로 2013년 823억원 대비 더 떨어졌다.
주식상장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부문이 두 회사의 올해 중 주식 상장 계획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나스닥행을 결정했다.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기 위해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외국계 금융회사 4곳을 상장 주간사회사로 선정했다.
에피스가 나스닥에 상장되면 삼성 계열사로는 최초로 미 증시에 진출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나스닥과 한국 코스닥 시장을 두고 어디에 상장할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만일 코스닥에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10조원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전망돼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바이오제약의 대장주는 셀트리온으로 시가총액이 10조 1400억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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