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의약품 허가 제한, 주요 제품의 특허만료 등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던 향정신성의약품(향정약) 처방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벨빅'의 등장으로 비보험 의약품인 비만 치료제 처방이 크게 증가하면 향정약 시장은 다시 확대될 전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간한 '2014 급여의약품 주요 통계'에 따르면 향정약 처방액은 2010년 이후 계속 줄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10년 958억원에서 2011년 953억원, 2012년 909억원, 2013년 890억원으로 줄었다가 2014년 919억원으로 오른 것이다.
급여 청구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신과는 처방이 감소하고 있지만, 내과·일반의·가정의학과·신경과 등의 처방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급의 진료과목별 처방현황을 보면, 내과의 지난해 처방액은 124억원으로 2013년(114억원) 보다 9% 늘었다.
2010년 이후 계속 줄어 2013년 114억원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성장한 것이다.
일반의와 가정의학과 역시 최근 5년간 감소세에 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오르는 추세다.
지난해 처방액은 각각 57억원, 16억원이다.
이는 만성질환자의 비만 치료,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 등 향정약 사용이 필요한 치료가 증가한 원인으로 보인다.
향정약이 가장 많이 처방되는 진료과목은 정신과로, 지난해 240억원을 처방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처방액이 줄고 있는데 이는 대형품목인 '자이프렉사'의 특허만료에 따른 영향이다.
정신과에서는 항우울제, 조현병 치료제 등을 주로 처방한다.
이 밖에 신경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이 연간 10억원 이상을 처방하는 주요 진료과목이다.
한편, 의원급의 향정약 처방액은 전체(919억원) 중 55%인 50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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