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6.22 18:03최종 업데이트 22.06.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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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1명 최종 확진, 위기경보 ‘주의’ 상향…"전파 가능성은 코로나19와 달라"

대규모 전파 가능성 적고 백신 접종도 제한적 진행…3주간 긴 잠복기는 변수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사진=KTV 실시간 브리핑 생중계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원숭이두창 의사환자 2명의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인이 최종 양성 판정이 되면서 국내 첫 원숭이두창 사례가 발생했다. 

22일 기준 전 세계적으론 42개국 2103명이 원숭이두창에 확진됐으며 사망자는 나이지리아에서 1명이 보고됐다. 아시아에선 아랍에미리트에서 13명, 이스라엘에서 11명이 발생했고 레바논과 싱가포르, 한국에서 각각 1명씩 확진됐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524건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313건, 독일 263건 순이다. 

질병관리청은 위기상황 분석‧평가 후 위기경보 단계 ‘주의’로 상향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때와 달리 호흡기 전파가 아닌 밀접 접촉에 의해서 전파가 일어나기 때문에 전파 위험은 낮고 이 때문에 백신 접종 계획도 아직 없는 상태다.

질병관리청 백경란 청장은 2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백 청장은 원숭이두창 의사환자 2명 진단검사 결과, 내국인 1인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해당 환자는 독일에서 6월 21일 오후 4시경 귀국한 내국인으로, 입국 전 6월 18일에 두통 증상을 시작으로, 입국 당시에는 미열(37.0℃), 인후통, 무력증(허약감), 피로 등 전신증상 및 피부병변을 보였다. 

인천공항 입국 후 본인이 질병관리청에 의심 신고해,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환자로 분류, 현재 인천의료원(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치료 중에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오늘(22일)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해 위기상황을 분석·평가한 후 위기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백 청장은 "향후 전국 시·도 및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해 운영토록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들에 대해선 발열기준 강화 등을 통해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때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며 현 상황에서 백신 접종 계획도 검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질병청은 국내 활용 가능한 치료제(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총 100명 분)를 의료기관에 필요시 배포해 사용하도록 하고,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경구)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할 예정이다.

진단검사는 당분간 질병청에서 수행되나 향후 국내 원숭이두창 발생 상황을 고려해 확산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 지자체에서도 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확대된다. 격리입원기간은 피부 병변의 가피(딱지) 탈락 등으로 감염력 소실과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중위험 접촉자라고 해도 실질적인 위험이 크지 않다면 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당사자가 원한다고 해도 백신접종이 가능할 것인지는 의학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때와 현재 상황을 비교하는 질의에 대해서 그는 "현재 확진된 1인을 기준으로 얘기하면 국내 입국 시 검역대에서부터 안전하게 인계됐기 때문에 주의할만한 밀접접촉자가 없다"며 "원숭이두창은 코로나와 달리 호흡기 감염병으로 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격리 등 원칙이 달라질 수 있다"며 "밀접접촉을 해야만 감염되기 때문에 감염력도 코로나 때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백 청장은 "전문가들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니면 전파가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출 후 발병 및 중증화 예방을 위해 환자 접촉자의 위험도를 고려해 고위험군 희망자들에게 접종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3세대 백신의 신속한 도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접촉과 노출 정도에 따라 고위험과 중위험, 저위험 등 3단계로 분류된다. 

저위험은 격리 의무가 없고 스스로 몸 상태를 확인해 방역당국에 신고하는 형태로 중위험도 격리 없이 하루 1~2회 보건소를 통해 증상 모니터링 전화를 받게된다.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21일간 동거인과 성접촉자 등 격리가 이뤄진다. 

코로나19 때와 달리 폭발적인 감염 사태는 아니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치명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두창 치명률은 3~5%로 최대 6%까지 이르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누적 치명률은 0.13%에 그친다. 

잠복기가 길다는 점도 코로나19와 다른 점이다. 원숭이 두창의 잠복기는 3주로 방역당국은 긴 잠복기를 감안해 고위험군 접촉자에 한해 21일간의 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임숙영 상황촐괄단장은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를 다녀온 이들의 발열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신속한 대응을 위해 관계 기관 협조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발진의 경우 신고가 중요하지만 한계가 있다. 원숭이 두창은 잠복기가 길어 의심사레가 있을 때 지역사회 의료기관을 통한 신고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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