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8.24 06:26최종 업데이트 22.08.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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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심부전 발생 가능성 높아…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 사용 주의"

ESC2022 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앤더스 홀트 박사 연구팀 발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당뇨병 환자에게 단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SAID’s) 사용이 심부전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65세 이하 환자나 당뇨병이 잘 조절될 경우에는 안전할 수 있는 만큼 처방 전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23일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ESC) 2022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당뇨병 환자의 심부전과 관련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linked with heart failure in patients with diabetes)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의 단기 사용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부전으로 인한 첫 번째 입원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 진행된 일반 연구에서도 NSAID 사용은 심부전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한 실정이다.

제2형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환자보다 심부전이 발병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NSAID는 해당 그룹에서 훨씬 더 해로울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전국 코호트를 토대로 단기 NSAID 사용과 최초 심부전 입원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21년까지 제2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들을 확인하기 위해 덴마크 레지스터(진료기록)를 사용했다. 장기 NSAID 사용이 필요한 심부전이나 류마티스 질환 환자는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먼저 심부전으로 입원하기 전에 청구된 경구 NSAIDs(셀레콕시브, 디클로페낙,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의 처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사례 교차 설계를 사용해 단기 NSAID 사용과 최초 심부전 입원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는 총 33만1189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가 포함돼 있으며, 평균 연령은 62세, 44%는 여성이다. 연구에 포함된 후 첫 1년 동안 환자의 16%가 적어도 하나의 NSAID 처방을 주장한 반면 3%는 최소 3개의 처방을 요구했다.

이부프로펜은 12.2%, 디클로페낙은 3.3%, 나프록센은 0.9%, 셀레코시브는 0.4%의 환자가 사용했다. 중앙값 5.85년의 추적 기간 동안 2만3308명의 환자가 처음으로 심부전으로 입원했다.

NSAID 사용은 1.43(95% 신뢰 구간 [CI] 1.27–1.63)의 승산비(OR)로 첫 심부전 입원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NSAID를 별도로 분석했을 때, 디클로페나크 또는 이부프로펜의 사용에 따라 심부전 입원 위험이 증가했으며, 이에 해당하는 OR은 각각 1.48(95% CI 1.10–2.00)과 1.46(95% CI 1.26–1.69)이었다. 셀레콕시브와 나프록센은 잠재적으로 주장된 처방들의 작은 비율 때문에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

또한  연구팀은환자의 하위 그룹에서 NSAID 사용으로 인한 심부전의 위험을 분석했다.

정상 당화혈색소(HbA1c) 수치(48mmol/mol 미만)를 가진 환자에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는 당뇨병이 잘 조절된 것을 의미한다. 65세 이상 환자에서 강한 연관성이 나타났으나, 65세 미만 환자에서는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강력한 연관성은 매우 드물거나 새로운 NSAID 사용자들에게서 나타났다.

제1저자인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의 앤더스 홀트(Anders Holt) 박사는 "NSAIDs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심부전을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약물의 사용을 고려할 때 심부전의 잠재적인 위험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반대로 65세 미만 환자와 당뇨병이 잘 통제된 환자에게는 단기 NSAIDs를 처방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연구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 6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최소 1회의 NSAID 처방을 요구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반드시 환자가 새로운 약을 시작하기 전에 항상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하며, 의사가 NSAID를 처방할 때도 위험을 완화 방향을 고려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NSAIDs 비처방 데이터는 연구에 포함하지 않았으며, 연구팀은 이전 보고서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NSAID가 전체 사용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는 별도의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덴마크 심장재단 등 외부의 독립 기구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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