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4.18 07:29최종 업데이트 20.04.1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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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0년간 바이오의약분야에 6조4000억 지원, 9개 기업 상용화

한국연구재단, 녹십자 그린진F·일동제약 항암항체 신약 등 바이오의약 성과 발표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정부가 10년간 바이오의약분야에 6조 453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 가운데, 9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직접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했고 2개 기업은 간접적으로 성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연구재단은 바이오의약 분야 연구성과 산업체 활용 실태조사연구(연구책임자 한국바이오협회 박성호 상무)를 수행해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의약 분야는 국가 미래 먹거리 창출 분야로 각광을 받는 분야지만, 산업 특성상 초기 산업원천 R&D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성과가 나오기까지 평균 10~20년 정도로 긴 기간이 소요돼 장기간 투자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원천기술개발 성격의 R&D 국책과제는 짧은 기간 내 과제 수행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논문 기재, 특허출원 건수 등 정량적 성과 위주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또한 바이오의약 분야는 원천기술개발부터 산업화에 이르기까지 많은 과제가 시행되고 있어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한국바이오협회를 통해 바이오의약분야 우수 성과와 사업화 추진사례를 조사하고, 과제 수행 이력을 파악하는 연구에 나섰다. 이를 위해 사업화 우수 산업체 선정, 국책 R&D 과제 수행여부 조사, 설문조사 및 인터뷰 진행 등의 순서로 우수사례를 조사하며,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코텔리스(Cortellis)프로그램을 활용한 한국연구재단 지원 R&D 과제의 연관성 및 경제적 가치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직접적으로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는 고바이오랩, 강스템바이오텍, GC녹십자, 헬릭스미스, 엔젠바이오, 진매트릭스, 파미셀, 일동제약, 올릭스 등이다. 펜젠과 종근당은 간접적 성과로 이어졌다.

우선 고바이오랩은 한국연구재단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국책과제인 '류마티스 관절염 인체 미생물 바이오마커 후보군 발굴을 위한 메타게놈 분석'을 수행했으며, 마이크로비옴을 이용한 감염병 예방, 장질환 개선용 프로바이오틱스제품 개발 등의 국책과제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의 원천기술을 도출했고, CJ제일제당과 266억원 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글로벌 임상도 진입하는 성과를 얻었다.

AIDS 치료용 유전자 넉아웃 세포주제작 기술 확립, ELL3 유전자의 세포학적 기능 연구, 치료용 줄기세포 개발 등의 국책과제를 해온 강스템바이오텍은 전분화능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도출했다.

또한 아토피치료제의 임상 3상 연결에 이어 임상 3상을 종료한 후 올해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린진(혈우병치료제)을 발전시켜 '그린진-F'를 마련했고, 이를 제품 개발까지 연결시켜 상업화에도 성공했다.

정부로부터 뇌종양 유전자 치료제 개발, 유전자 도입 표적화 기술 개발 등을 주제로한 국책사업 지원을 받은 헬릭스미스는 CAR-T 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기술수출로도 연결시켰다. 다만 현재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엔젠시스(VM202)가 일부 환자에서 의심스러운 약동력학 결과가 관찰돼 원인을 분석 중이어서 임상 3상의 허들 극복이 시급한 과제로 분석됐다.
 
엔젠바이오는 한국연구재단의 NGS 기반의 암유전체 체외진단기법 개발의 과제를 시행한 기업으로, 체외진단기법을 도출했고 이를 바탕으로 유방암, 혈액암, 고형암 NGS 패널제품을 출시했다.

진매트릭스는 재단으로부터 질량분석기반 임상용 유전자진단 시스템 기술 개발을 지원받았으며, ▲RFMP 플랫폼 원천기술 도출 ▲정밀의료진단 및 신생아 검사용 플랫폼 개발 등의 성과를 냈다.

연구진은 "현재 생명윤리법, DTC 항목 확대 규제 등 여러 규제로 인해 엔젠바이오와 진매트릭스 등의 진단기업들이 기술개발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면서 "국민 건강 및 산업계 발전 등 모든 부분을 만족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파미셀은 산업부로부터 치료용항체 임시발현 및 산업용 CHO 세포 발현시스템 개발, 경기도로부터 동물세포 유래의 바이오시밀러 G-CSF(과립구 콜로니 자극인자)의 의약품 개발 등의 국책과제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종양 면역연구의 원천기술을 도출했고, 하티셀그램 줄기세포 치료제의 성과를 기반으로 항암 백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직접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VEGF와 NRP1을 이중표적으로 하는 항암항체 신약후보물질 개발을 시행해 항암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항암제 포트폴리오 전반에 연결돼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동제약은 신규 항암 기술의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올릭스도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단의 '자가전달 RNAi 유전자 조절 기술을 이용한 난치성 비대 흉터 억제 신약의 전임상 시험 및 IND신청' 과제를 통해 비대흉터치료제 기술을 도출했다. 이어 GLP 독성연구와 전임상 자료 기반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팬젠은 국책사업을 통해 동물세포 발현벡터 원천기술 도출, G-CSF·EPO 제품 개발, 수출 등 간접적인 성과가 나왔다.

종근당도 범부처의 HDAC6 선택적 저해제 CKD-506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개발 과제를 통해 해당 플랫폼 기술을 도출, 현재 글로벌 신약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을 따라가는 데 급급하지 않고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향후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기술을 도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원천기술개발 R&D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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