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매일 가볍게 마시는 술도 많이 마시는 것만큼 위장관계 암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알코올 섭취량이 과도하고, 현재 흡연 자거나 저체중인 사람은 상승 작용으로 식도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윤진 교수팀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약 2300만 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섭취와 식도암, 위암, 결장암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이 최근 PLoS On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년에 한 번 또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2332만 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일차 평가 변수는 신규 진단된 식도암, 위암, 결장암이었고, 이미 해당 암 진단을 받은 사람은 분석 결과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 비율은 53.5%, 약간 또는 보통은 38.8%, 많이 음주하는 사람은 7.7%였다. 알코올을 섭취하는 사람은 대개 젊었고, 남성이 더 많았다.
중앙값 5.4년 추적 결과 알코올 섭취는 용량 의존적으로 세 가지 암 위험을 모두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이 약간 또는 보통인 사람과 많은 사람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은 각각 1.52배, 3.13배 높았고, 위암 1.05배, 1.24배, 결장암 1.12배, 1.32배였다.
현재 또는 과거 흡연력과 연령, 남성, 당뇨병도 세 가지 암의 위험 요소였고, 특히 연간 소득이 낮은 그룹에서 식도암 위험이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또 추가 분석에서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비교한 결과 매일 소주 1~2잔 분량인 10g 미만 섭취했을 때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세 가지 암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 위암과 결장암은 매일 20g 미만 섭취했을 때 위험이 증가하고, 그 이상 섭취 시 용량 의존적 경향을 보이지 않은 반면 식도암은 섭취량이 늘수록 위험이 계속 증가했다.
연구팀은 "대규모 한국인 코호트에서 하루 10g 미만의 적은량의 알코올 섭취도 식도암과 위암, 결장암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알코올 섭취는 암 발생의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이자 가장 쉽게 피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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