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5.16 13:21최종 업데이트 19.05.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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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의 아픔까지 돌보는 의사, 국제보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의대·의전원생 인턴기자 활약상] 이훈상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인터뷰

메디게이트뉴스는 매년 여름·겨울 방학기간과 학기 중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인턴기자 몇 명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 이내에 인턴기자가 했던 중요한 활동을 한꺼번에 묶어서 소개합니다. 인턴기자들은 다양한 현장에서 의사로서의 진로와 미래 의료 환경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의대에 필요한 교육도 살펴봤습니다. 비록 2주에서 4주간 짧은 기간이지만 미래 의사, 미래 의료계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의대·의전원생 인턴기자 활약상] 
1. 환자 중심 의료 실현하려면, 의사 안전과 의사 인권 확보부터 
2. 13년 만에 전공의노조 재출범…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한 것
3. 외상센터, 일할 의사가 없다…의사들이 정책과 정치에 참여해 개선하길  
4. 인공지능, 의사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의사가 활용할 대상 
5. 세계 곳곳의 아픔까지 돌보는 의사, 국제보건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6. 의대생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 다양한 진로·의료제도의 현실·새로운 트렌드 
 

[메디게이트뉴스 김리나 인턴기자·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에서 유래한 글로컬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교통과 통신수단의 발달로 생활권이 국가의 틀을 넘은 지구 규모가 되어 여러 국가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의대생들도 세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세계 진출을 꿈꾸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의대에서 국제보건이나 국제기구 진출에 관해서는 따로 특별히 수업이 없어 접하기 어려웠다. 메디게이트뉴스 인턴기자를 하는 기회를 빌어 연세대 보건대 이훈상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이 교수는 경제학과 공공정책학을 전공한 다음 다시 의대를 졸업하고 보건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의대 졸업 후에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에서 근무했고 이후 KOICA 본부 및 KOICA 가나사무소에서 보건 분야 담당 전문가로 활동했다. 현재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겸 국제보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국제보건으로 진로를 희망하는 의대생의 입장에서 정리해봤다. 
 
▲다양한 국제보건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국제보건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이훈상 교수(왼쪽). 

북한에 대한 관심, 아동보건, 모자보건에 이어 개도국 보건 정책까지 

-국제보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대부분의 사람이 국제보건이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는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같은 기구에서의 활동을 많이 접할 것입니다. 2000년 초에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이 당선됐고, 그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져 의대생들이 국제보건에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90년대 말에 소련이 해체되면서 북한의 수혜를 줬던 국가들이 무너지면서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는 것을 보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의사가 되면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의대를 가게 됐습니다. 

의사가 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생각보다 크고 넓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의대에서 방학에 하는 특성화실습을 국제기구에서 하면 북한에 관련된 일을 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소에 연결이 돼서 일을 시작하면서 국제보건에 연결된 계기가 됐습니다. 

전세계에서 북한이 가장 열악한 국가인줄 알았는데 더 좋지 않은 국가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북한 이외의 국가들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턴십 이후 국제보건이라는 이슈로 관심이 자연스럽게 확대됐습니다. 국제기구 특히 WHO에서 아동보건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국제보건은 어떤 일을 주로 하게 됩니까. 

우리에게 국제보건은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냥 보건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에볼라 대응팀과 같은 경우 의료진으로 역할이 있지만 대부분 개도국이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보건국에서 일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 국가의 보건부가 역할을 잘하도록 해주는 것이 WHO나 국제기구들의 역할입니다. 한 국가를 넘어서는 보건의 정책을 강화시키는 개념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 한국이 원조를 받았을 때 선진국의 도움을 받으면 수행하는 사람은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이 도움을 받고 보건복지부가 직접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한국 의사가 가서 개인의 역량을 최대화하고 모든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개도국이 스스로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필요합니다.

-교수님께서는 미국 학부로 경제학, 공공정책학을 전공하시고 한국에서 의대로 편입하신 이후에 국제보건으로 진출하셨습니다. 의대에 간 것이 오히려 먼 길로 돌아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셨습니까.

개도국에 가서 의사 신분이어도 의료활동을 하지 않고 국제보건을 위해 일하기도 하고 의료진이 아닌 분들도 일하기도 합니다. 의사가 아니면 국제보건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보건 관점에서 개도국에서 일하는 것은 대단한 과학기술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기본적인 것들이 갖춰지지 않아서 죽어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것을 갖춰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업무입니다. 

그렇지만 의사로 일한다면 국제보건 업무에 훨씬 수월하다고 봅니다. 인간의 전 연령에 걸친 모든 질환에 대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전문의를 따지 않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의사이면 됩니다. 가령 신생아가 asphyxia로 사망했다는 말에 대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의학지식의 이해가 있는 것은 현장에서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의학 지식이 없어도 정책을 기획할 수 있지만 환자-의사와의 관계에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은 정책의 방향 설정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상당히 특화된 영역을 수행해낼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런 방향이 정해지면 실행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감염학, 보건학 등을 더 공부해야 할 수는 있습니다. 

고민이었던 부분은 개도국의 건강보험 정책사업을 논의할 때 경제학 박사를 하거나, 시스템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에 있어서 경영학 과정(MBA)를 했다면 어땠을지 생각도 합니다. 하지만 의사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를 얻었고 더 넓은 공부를 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의대를 다니면서 국제기구에서 무엇을 하는지 접할 길이 없습니다. 국제보건 업무를 막연하게 꿈꾸고 있는 학생들이 더러 있을텐데,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요즘에 국제기구에 관심이 있어 물어오는 사람들에게(또는 학생들에게) 말 해주고 싶은 것은 단순히 '국제기구에서 일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내가 평생 풀어가고 싶은 이슈가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저의 관심분야는 아동보건이었고 나중에는 그것이 모자보건으로 확대가 됐습니다. 모자보건이 잘 이뤄지려면 기초적인 1차보건, 지역사회가 잘 돼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관심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를 활용해 국제기구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WHO, UNICEF(아동문제 중심), UNFP(여성문제 중심)와 같은 기구가 있는 반면 의사들은 잘 모르는 World Bank, ADB(Asia Development Bank)와 같은 기구도 있습니다. 그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이런 은행들은 돈을 빌려주는 일반은행 개념이 아니라 한 국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더 큰 금액을 집행하고 평가하는 곳입니다. 

의사로서 다양한 곳에서 역할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국제기구로 진출한다는 개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심영역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진출할 곳은 많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기획, 구성하려면 어떤 능력이나 자질을 갖추면 좋은지요.

공부+전문성+현장경험이 가장 필요합니다. 임상은 환자를 치료만 하면 되는데 이런 사업에 기여하려면 인구 기반의 기획에 대한 경험과 소양이 있으면 좋습니다. 

현재 130만명의 한 개 주, 6개의 병원, 48개의 보건소, 120개의 보건지소, 500개의 커뮤니티 등을 포함해 모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시스템 기획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크게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생 때는 동아리 행사를 주도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목적과 사람 섭외, 각각의 역할, 일정, 예산 등을 기획하는 것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이를 국가적인 프로그램 기획 역량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물론 의사는 행정가는 아니기 때문에 기획도 중요하지만 기획된 프로그램이 정말 효과적인지 전문적으로 봐줄 수 있는 전문성이 필수요소입니다. 추가적으로 대인관계 기술(Interpersonal Skill)을 이용해 다양한 사람들이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 큰 도움이 됩니다.

국제보건에서 중요한 또 다른 자세는 모든 상황이 열악한 개도국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전화번호가 다 갖춰져 있지만 개도국은 전화가 없을 수도 있고 주소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국가에 대한 이해와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임상의사 입장에서는 한번도 생각할 필요가 없는 부분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영어 능력은 기본입니다. 발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할 수 있고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의사로서 영어도 하고 보건학적인 지식도 갖추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지만 관심 분야를 개발해서 잘 키우면 좀 더 특수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가령 방글라데시에서 25년간 결핵만 연구한 사람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보건학 석사이면서 의사인 사람이 지원한다고 해서 무작정 어떤 자리에 뽑히지 않습니다. 개도국 상황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미국의사면허가 있다면 국제기구(UN, WHO 등)에서 활동하는 게 조금 더 수월합니까. 

미국 기관에서 일할 게 아니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국적이 아닌 사람들이 현장에서 국제보건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기반으로 국제보건을 하는 일자리가 많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만약 국제기구에서 가족계획 전문가를 뽑을 때 의사를 뽑는다면 미국의사가 아니어도 상관없기 때문에 필수는 아닙니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과 비용의 투자대비 효용성이 적습니다. 그 시간에 국제보건 관련 이슈를 더 공부하거나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일 국제 진출의 목적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의 선진국을 대상으로 한다면 미국면허가 다 인정되기 때문에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도국을 위한 진출이면 그렇지 않습니다.

국제보건에 관심있다면, 개도국 상황 관심 갖고 연애에 빠지듯 준비하라 

-의대생으로서 국제보건에 관심이 있다면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반 학생들은 외국에서 보건학 석사를 하면서 주로 준비합니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미생물, 바이러스, 백신 등 우리가 배우는 의료지식들이 개도국의 이슈입니다. 일단 수업시간에 들을 때 열심히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생충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의사를 하려면 제일 재미없는 수업이지만 개도국에서는 중요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해리슨 교과서에서 개발도상국의 결핵부분이 있다면 학교에서는 이 부분을 가르쳐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부분을 좀 더 읽어보는 방식으로 지식의 목마름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보건의 세부 분야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아프리카나 동남아의 국가에서 어떤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면 좋습니다. 금연, 음주 등 사회 전반에 문제는 많지만 AIDS, 기생충, 감염 등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문제를 다루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아동사망, 모성사망,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 질환이 무엇으로 인해서 그렇게 됐는지 알아야 합니다.

이를 향상시키고 경감시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고 할 수 있는지 논문을 찾아보고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적인 공부는 아니더라도 의대생으로서 인사이트를 키워가는 것은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임상을 포기한다는 것이 고민입니다. 국제 보건 업무를 결정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처음부터 사회적 이슈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공공정책학을 전공하기도 했고 학부 때부터 관련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해왔습니다. 성향 자체가 임상을 크게 흥미 있어 하지 않았던 특수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소아청소년과를 하고 싶기도 했는데, WHO 인턴십을 경험하고 나서 국제보건에 완전히 꽂혔습니다. 예산을 집행하고 기획하고 일이 되게 만들어 내는 일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대규모 정책이 집행되고 여기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습니다. 혹시라도 실(失)이 있다면 개별 환자를 진료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없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주도하는 아이디어가 현실이 된다는 측면에서 일에 대한 만족감이 큽니다.

주변에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임상을 아쉬워하면서도 일을 정말 잘하는 분들이 있고, 임상이 너무 싫고 이게 정말 잘 맞는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국제보건에 약간 관심이 있고 국제기구 경험은 없는데 정신건강의학과에 관심이 있다면 우선 정신건강의학과를 먼저 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인턴십을 경험해보고 국제보건 일이 너무 재밌고 잘한다면 당연히 이 일을 먼저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 애매모호하다면 그 중에 가장 재밌는 일을 시작해보고 추후에 발전시켜볼 방법이 있습니다.
 
국제보건에 관심 있다고 하더라도 굳이 임상을 포기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정신보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어떻게 추세가 바뀌어갈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이든 갖추고 준비하면 도움됩니다. 이에 따라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보건학석사(MPH)는 거의 필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하나의 길이 꼭 정답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외과계열의 의사가 현장에서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내과를 하게 되면 많은 제한점이 생기는지요. 

앞서 말했듯이 의사가 내과를 전공했다고 국제기구에 지원하는 것은 아무 필요가 없습니다. 경험하고 배울 사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업무에 투입돼서 바로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의사이면서 보건학, 역할, 통계에 대한 이해와 감염내과를 했다면 도움이 됩니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영국에서 감염에 대한 공부를 하고 다른 개도국에서 인턴십, NGO에서의 경험이 있으면 됩니다. 동남아 다른 국가에서라도 감염질환에 대한 경험이 있다거나 백신사업에 대한 경험을 갖추면 그 사람이 전문가이고 필요한 사람이 됩니다. 

의사는 기본적인 사람 질환에 대해 기본지식이 있기 때문에 유리하지만 보건학, 역학, 통계 능력에 나아가 그런 걸 넘어가는 역량(현장 경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 개발도상국에서의 경험이 있다고 하면 국제기구에서 전문가로 일할 소양이 갖춰지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제보건 진로를 꿈꾸는 의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의대생들이 보건대학원의 수업을 듣는 기회가 없고 국내 보건대학에도 국제보건에 관련된 수업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WHO 인턴십 등의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의료인 후배가 왔다고 생각해서 학생으로 가면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잘 챙겨주는 분위기의 인턴십을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의대를 다닌다면 자신이 스스로 기회를 찾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누가 입에다가 떠먹여주는 시스템은 별로 없습니다. 현장을 경험하면 개도국의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될 계기가 될 수 있는데, 구글에 모든 자료가 다 나와있기 때문에 스스로 충분히 WHO문서 같은 것 읽어보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연애에 빠지듯이 하면 안되는 게 없습니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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