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는 매년 여름·겨울 방학기간과 학기 중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인턴기자 몇 명을 받고 있습니다.최근 6개월 이내에 인턴기자가 했던 중요한 활동을 한꺼번에 묶어서 소개합니다. 인턴기자들은 다양한 현장에서 의사로서의 진로와 미래 의료 환경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통해 의대에 필요한 교육도 살펴봤습니다. 비록 2주에서 4주간 짧은 기간이지만 미래 의사, 미래 의료계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처음에 의대·의전원생 인턴기자의 지원신청서를 보고 너무나도 막연했다. 인턴기자들에게 분명히 과제를 제시해야 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 한가지의 생각은 분명했다.
“여기까지 찾아와서 의사들 너머의 또 다른 세계를 보고 새로운 현장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의대생들이라면 언젠가 나중에 의료계를 위해, 또는 사회를 위해 큰 일을 할 분들이다.”
인턴기자들은 대한의사협회 브리핑에 가기도 하고 국회 토론회, 학회 학술대회, 의료계 인사 인터뷰 등을 했다. 마지막으로는 가급적이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거나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한 소감을 전하며 마무리했다.
의대·의전원생 인턴기자와 함께 일을 해보면서 느낀 점은 학생 입장에서 의대 교육의 부족함이었다. 의대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인턴기자들과 함께 하면서 의대 교육에서 늘어났으면 하는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의사들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교육을 늘렸으면 한다. 짧은 기간이나마 왜 인턴기자를 지원했는지를 물었을 때 가장 큰 이유는 진로 문제였다. 의대생들은 의대에서는 언론을 비롯해 정부, 국회, 기업 등 다양한 진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했다.
학생들은 아직 실습과 전공의 수련이 남았지만 미리부터 어떤 의사가 되고 싶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해당 진로를 탐색하고 그 길을 알음알음 알아보고 있었다. 기사를 검색하면서 정보를 얻고 인턴기자를 경험해보고자 했다.
둘째, 의료제도 문제를 미리 고민해볼 수 있는 교육이 마련됐으면 한다. 의대생들은 의료제도를 심층적으로 배우지 않고 수업 시간 중간에 건강보험 제도와 수가에 대한 답답증을 호소하는 교수들의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의대생 시절부터 건강보험은 의사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건강보험제도 중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부터 바꿀 수 있을지는 막연해했다. 사회 속에서 의사들이 고립돼있다고 보면서도 중고교 시절 친구들, 심지어 가족들마저 의사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말문을 닫기 일쑤라고 했다.
셋째, 앞서가는 미래 의학 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교육이 마련됐으면 한다. 의대생들이 인공지능 등 시대적 흐름에 대해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인공지능을 배워본 다음에는 이를 정확한 진단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까지는 극히 일부 대학에서만 관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도 기존에 없던 과목이다 보니, 일부 교수들이 진료와 연구 등으로 바쁜 와중에 스스로 희생해서 나서야만 가능했다.
이밖에 의대생들은 의료윤리, 세계 속의 의료, 국회 입법과정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교육현장에서 더 다양한 교육을 원했다. 물론 항상 방대한 공부와 시험에 쫓기다 보니 이렇게 생각하는 의대생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살아있는 교육을 바라는 학생들이 인턴기자를 지원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으론 짧은 기간이나마 인턴기자들로부터 많이 배웠다. 공부에 치이는 의대생 때부터 새로운 도전을 꿈꾸며 다른 길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고 ‘기자들은 참 바쁘시네요’라고 말하는 한 마디가 참 고마웠다. 그리고 ‘인턴기자가 아니었으면 이런 소중한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라는 감사인사 한 마디에 의대에서도 다양한 교육이 활성화되길 바라게 됐다.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의대 특성화실습의 연장선상에서 인턴기자들을 만나볼 것이다.
그리고 불쑥 연락드렸어도 흔쾌히 인턴기자들이 원하는 교육과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연세대 보건대학원 이훈상 교수님,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영한 교수님, 의정부성모병원 중증외상센터장 조항주 교수님, 대한전공의노조 여한솔 위원장님 등 의대생들의 선배 의사분들께 감사드린다.
“의대·의전원 학생분들, 앞으로 진료실에서든, 사회에서든 사람들의 아픔을 낫게 해주는 의사선생님이 되세요. 미래 의사, 미래 의료계를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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