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는 이렇게 '많은' 주사기가 나와야 정상이다.
11월 어느 날 의사 A는 지인 B씨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B씨는 서울 소재 D의원에서 벌어진 '놀랄만한 일들'을 우연히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A는 B씨의 얘기를 듣자 경악했고, 귀를 의심했다.
A로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의료 행위'로 가득 찬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A는 이 같은 내막을 B씨에게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A는 의료인 자신이 이것을 묵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같은 의사를 고발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는 의사들의 카르텔이 제일 맘에 걸렸다고 고백했다.
결국, A는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게이트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조언을 구했다.
같은 의료인에게도 워낙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보니 "소설 그만 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 의사는 해당 원장을 당장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A는 의사들의 조언에 자신감을 얻어 B씨를 설득했고, 이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D의원 원장은 왜 자기 부인에게까지 주사기를 재활용했을까?
부인을 의도적으로 감염시킬 목적이 아니었다면, 원장은 주사기를 재활용하는 행위가 '정말로' 의학적인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의학 교육을 마친 정상인이라면 그럴 가능성이 0에 수렴하는데, 그래서 기자는 D의원 원장이 '금치산자'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사기 재활용 행위는 리스크가 큰 반면 그로 인해 얻는 경제적 이익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D의원이 주사기 재활용으로 얻는 경제적 이익은 하루 1000원 내외로 추정된다.
<참고>C형 간염의 전파
미국 내 C형 간염의 감염 경로<출처 : 위키피디아>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가 원인이다.
수혈, 혈액을 이용한 의약품, 오염된 주사기의 재사용, 소독되지 않은 침의 사용, 피어싱, 문신을 새기는 과정 등에서 감염될 수 있다.
선진국의 경우 정맥 주사 이용(intravenous drug use)에 의한 감염이 흔하고, 개발도상국은 수혈이나 의료 시술 때문에 감염된다.
성적 접촉에 의한 감염의 경우 의견이 분분해, 미국에서는 Multiple Sex Partner에서만 콘돔을 추천하고 Only a Single Partner만 있는 경우 추천하지 않는다. (사실 Multiple Sex Partner에선 HCV와 상관없이 콘돔이 추천돼야 하지만)
이런 다양한 감염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들어오면, 주로 간세포 내에 존재하게 된다.
우리 몸은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서 '면역반응'이라는 것을 일으키는데, 이 반응 결과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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