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분야에서 최적의 치료옵션 찾겠다"…희귀질환 전문 제약사 유사파마 아태지역 진출
이연재 유사파마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인터뷰 "한국, 성장 폭 가파르고 임상 수준 높아 기대 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영국에 본사를 둔 종양학 및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제약회사인 유사파마(EUSA Pharma)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진출한다.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회사지만 이미 상업화된 제품으로 다발성캐슬만병(multicentric Castleman’s disease, MCD), 신경모세포종(neuroblastoma) 등에 대한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한국에 거점을 두고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메디게이트뉴스는 최근 이연재 유사파마 아시아태평양 지사장을 만나 유사파마는 어떤 회사이고 어떤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들었다. 이 지사장은 스페셜티 케어(specialty care) 마케팅과 인라이센싱(in-licensing)을 포함한 사업개발 전문가로, 한국유씨비제약에서 법인 대표 및 신경과·혈우병 사업부를 거쳐 최근까지 사노피아벤티스에서 희귀혈액질환 사업부를 담당했다.
Q. 유사파마는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다. 어떻게 설립된 회사이며,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은 무엇인가? 현재의 비즈니스 규모도 알려달라.
유사파마는 2015년 설립돼 항암제를 인수한 뒤 본격적으로 시작해 희귀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를 기본으로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비상장회사라 매출의 규모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하던 사업에서 점차 아시아태평양지역 및 남미지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으로 현재 확장하고 있다.
향후 임상 연구를 통해 다른 적응증을 확보하고 사업개발의 기회를 모색해 항암제나 희귀질환 치료제를 인수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Q. 유사파마는 현재 어떤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향후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둘 예정인가?
현재 지구상에는 약 6000~8000개의 희귀질환이 있고, 매주 의학저널을 통해 서너개의 새로운 희귀질환이 소개되고 있다. 또한 암은 여전히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질환들은 우리가 환자의 삶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도록 해 주는 것 같다.
유사파마는 2019년 임상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설립하면서 다발성캐슬만병이라는 희귀질환 치료제와 신경모세포종의 치료제의 다양한 적응증 확보와 함께 가장 적합한 임상적 유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모두 치료제가 없거나 제한적으로 쓰이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에서 치료제를 공급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Q. 타 희귀질환 제약화와 비교했을 때 유사파마만이 가지는 강점 또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유사파마는 비교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장에서 이름이 알려진 회사다. 치료제가 절실한 다른 희귀질환에서 치료제를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Q. 이미 한국에서도 제품이 판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사, 특히 한국에 오피스를 설립하는 것의 의의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대로, 전세계적으로 우리의 존재감(presence)을 확장하고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사를 설립하고, 한국에 지사(Regional office)를 둔다는 것은 글로벌 확장(global expansion)에서 중요한 과정이다. 한국은 유사파마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다. 성장의 폭이 가파르고 임상의 수준과 그 환경(setting)이 매우 훌륭하기 때문에 기대가 큰 시장이다.
Q. 한국 오피스 설립을 통해 한국의 제약바이오회사와의 어떤 협업을 기대할 수 있나? 혹시 유사파마에서 이와 관련 진행 중인 프로그램이 있거나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아직은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우리의 전략과 맞는다면 언제든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고민할 수도 있다.
Q. 2월 마지막 날은 세계 희귀질환의 날이었다. 한국의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유사파마의 활동 계획·비전은 무엇인가? 더불어 한국의 희귀질환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어떠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유사파마도 희귀 질환의 날을 맞이해, 글로벌팀에서 '희귀(Rare)'의 의미는 각자에게 무엇인지를 묻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유사파마의 기본은 치료제가 없는 시장에서 최적화된 치료제를 공급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우선순위를 둘 예정이다.
한국은 세계 유래없이 건강보험 보장체계가 훌륭한 국가다. 어려운 이야기지만 보편적 보장과 치료제가 꼭 필요한 질환의 보장성이 균형을 이룬다면 특히 희귀질환 환자들 입장에서는 안심하고 치료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유사파마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유사파마는 이제 한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 둥지를 틀고 한걸음을 내딛었다. 치료제가 없는 희귀질환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큰 항암제를 공급하면서 환자들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 나가고자 한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
이연재 유사파마(EUSA Pharma) 아시아태평양 지사장
연세대 생물학과 졸업 Seattle Pacific University Pre-med 전 노바티스(Novartis) 이식면역사업부 마케팅
전 대웅제약 사업개발 유럽지역총괄 전 한국유씨비제약(UCB) 대표이사 및 신경과사업부 상무
전 사노피아벤티스(Sanofi Aventis) 희귀혈액질환사업부 상무 현 거슨레만그룹(Gerson Lehrman Group) 글로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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