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스마트폰 앱(App)을 이용해 당뇨환자의 혈당을 관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피드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앱의 기능유무와 지속적인 관심도 등이 환자의 혈당을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앱을 어떻게 연구·설계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김은기 교수는 국립중앙의료원(NMC) 공공보건의료연구소가 22일 개최한 제15차 심포지엄 '당뇨병의 예방 및 효과적인 관리방안'에 발표자로 참석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한 당뇨병 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김은기 교수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당뇨환자가 앱을 이용해 스스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피드백과 세심한 관리기능의 유무, 이용의 지속성이라고 발표했다.
김은기 교수는 "세계적인 재앙으로까지 표현되고 있는 당뇨는 응급을 넘어 지속적인 만성적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당뇨는 의사에게 자주 교육받거나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해 자기 스스로 관리를 하거나 의사가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주는 방식 등이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건강관련 스마트폰 앱만 약 25만 9천개가 존재하며, 이중 가장 많은 것이 당뇨와 관련된 앱이다.
김은기 교수는 "그러나 이러한 앱들이 실제로 당뇨관리에 도움이 되는지,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를 강하시키는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중요한 것은 앱을 통해 환자가 어떤 행동을 실시하도록 하는 것인데, 기존 앱에서는 그런 기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당뇨 관련 앱들은 혈당 수치를 입력했을 때, 수치가 '높다, 낮다'로만 설명하고 있으며, 운동 또한 통상적인 예시를 보여주고, 음식 또한 열량만 알려주는 등 일방적인 정보제공 방식에 그치고 있어 환자가 이후 어떠한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기능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김은기 교수는 "해당 정보에 따라 환자가 어떻게 운동하고, 어떤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어떠한 행위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피드백이 있어야 하지만 대다수가 그렇지 못하다"면서 "앱을 이용해서 정말 의학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하면 환자들에게 권고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 서울대병원에서 직접 연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지난 2013년부터 당뇨관리 앱을 개발하고, 30명의 당뇨환자에게 3개월간 사용하도록 했다.
김은기 교수는 "개인별 당화혈색소 감소 목표를 설정하고 앱을 사용하도록 했다. 운동은 만보계와 연결시켜 자연스럽게 집계하도록 했고, 환자가 앓고 있는 다른 질환 등을 고려해 환자 개개인에게 권고하는 운동법도 다르게 했으며, 중간 중간 의료진의 피드백을 넣었다"면서 "그렇게 3개월을 했더니 실제로 당화혈색소가 평균 0.6%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복혈당은 21까지 떨어졌으며, 이후 환자 대상 설문조사 실시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직접 실시한 연구와 다른 연구들을 함께 살펴본 결과, 앱 기능이 뭐가 다른가 등을 보니 의료진이 개입했을 때 환자에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단순 알림기능은 혈당 감소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의료진이 일정 주기로 운동, 영양, 약조절, 교육 등의 피드백을 줬을 때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은기 교수는 "지금은 인공지능(AI)이 환자를 보기도 하지만 실제로 환자가 느끼는 것은 사람과 사람 간 커뮤니케이션"이라면서 "AI가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개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은기 교수는 현재 가장 고민하는 부분으로, 어떻게 하면 환자가 앱을 오래 써서 좋은 상태의 혈당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 감소 결과를 얻었지만, 아무리 좋은 앱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꾸준히 사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환자의 관심도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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