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직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약산업이 '엄마'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3일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애브비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주관하는 '2015 엄마에게 친근한 일터'에 선정됐다.
이는 직장 여성들의 모유수유 환경을 개선한 기업을 선정하는 것으로, 올해 선정된 9개 기업 중 3곳이 제약사다.
제약사들이 여성, 특히 육아 관련 복지에 신경쓰는 것은 다른 산업에 비해 기혼 여성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경우 여성 직원이 전체의 44%이며, 이 중 여성 임원 비율은 46%에 달한다.
한국애브비도 여성 직원 비율이 50%를 능가하는 등 대부분의 다국적 제약사에 여성 직원이 많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산·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모성복지 프로그램인 '해피 맘 클럽(Happy Mom Club)'을 개발했다.
여성 건강증진 교육, 임산부 건강 관리, 영양제 지급 등 임신 전·후의 여성 건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임산부를 위한 여성 휴게실을 마련했다.
모유수유 중인 직원을 위해 최신식 유축기, 세척 및 소독기, 냉장고 등이 있는 수유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화이자제약의 최근 1년간 출산휴가 후 육아휴직 사용 현황은 60%(전체 출산휴가: 25건, 육아휴직 15건)로 나타났다.
자녀의 등하교 스케줄 등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근무시간 조정제'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출산/육아 관련 정부와 회사의 제도를 소개한 '일·가정 양립가이드'를 배포하고 있다.
한국애브비 역시 화이자처럼 여성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엄마의 방, 탄력적 근무제 등 출산 여직원들의 모유수유를 지원하는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임신·출산 과정을 거친 직원을 배려해 회사 안에 휴식 및 모유유축 공간 '엄마의 방'을 마련했다.
출산 전후 90일 동안 임금 100%를 지급하고 있으며 출산휴가비와 별도로 자녀 탄생을 축하하는 출산축하금을 30만원 지원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을 조율하는 '탄력적 근무제'도 화이자와 비슷하다.
이 밖에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지정해 4시 조기퇴근을 장려하고 있다. 패밀리 사이언스 데이, 패밀리 쿠킹 클래스 등 직원 가족 초청 행사와 우리 가족 어디가 가족 여행 지원, 애브비가 쏜다, 연말 2주 이상 재충전 휴가 등 가족친화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는 게 애브비의 특징이다.
2015년 직원 설문조사에서는 직원 83%가 "일과 생활의 균형에 만족한다"고 답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연구, 마케팅 등 전방위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근무여건 조성은 하나의 과제가 됐다"면서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 직원들의 복직률과 업무 능률도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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