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1.30 17:13최종 업데이트 24.01.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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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통합으로 OCI 네트워크 활용∙부광약품 시너지 기대"

조기 채무 상환 등 다양한 유무형 시너지 확보…국내외 시장 확대 활성

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

한미약품그룹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에너지·소재 기업인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안정적 미래성장 동력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그룹 계열사였던 한미헬스케어를 합병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식품, IT솔루션 등 분야에서 자체 성장 동력을 갖춘 '사업형 지주회사'로 변모했으나, 반대 급부로 1300억원대의 한미헬스케어 부채도 함께 떠안아 채무 조기 상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상속세 납부 등 목적으로 한미사이언스 대주주가 받은 주식담보 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의 차입금 증가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쳐 주주 가치 훼손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으로 대규모 자산을 유입함으로써 한미사이언스 부채를 조기 상환해 차입금 부담 감소에 따른 한미사이언스 기업 가치 제고는 물론, 주주 가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발표한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미약품은 OCI와의 통합으로 확보할 또 다른 재원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 운영 자금으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한미약품그룹은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R&D는 대사·비만, 면역·표적항암,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돼 있는 반면 부광약품은 우울증, 파킨스병 등 신경계 질환 분야 신약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양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겹치지 않는 만큼 협력하는 세일즈 역시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미약품그룹은 또 이번 통합으로 수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글로벌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된 점도 의미가 크다고 기대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임상 중간 단계에서 글로벌 빅 파마와 라이선스 협상을 할 때, 원 개발사가 해당 후보물질을 끝까지 개발해 상용화시킬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협상의 주도권을 좌우하는 유용한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역량을 확보한 OCI의 네트워크 활용도 한미약품그룹에 이점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미약품그룹은 "의약품 등 헬스케어 제품의 유통과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관련 유통 네트워크가 상이하지만, 각 국가별 거대 시장을 경험해 본 OCI의 노하우가 한미의 시장 접근과 수출 활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서는 상속세 문제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오너 일가 지분 오버행 이슈에 따른 주가 하락, 중장기적으로는 지배주주의 지배력 약화로 인한 R&D 투자 동력 상실 및 이에 따른 기업 경쟁력 저하' 등 여러 우려가 있었는데, OCI와의 통합으로 최대주주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우려도 단번에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면서 "OCI와의 통합은 한미약품그룹이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정체성과 'R&D에 집중하는 DNA'는 통합 이후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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