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1.30 18:08최종 업데이트 24.01.3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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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광동·대원·삼진은 2세·3세 승진...일동제약은 조직쇄신 인사

제약업계 올해 의약품 사업 강화, 신사업 발굴,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추진…주요 회사 대표들 임기만료도 관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해 새해부터 인사를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세, 3세가 전면에 배치되거나 조직쇄신, 사업 다각화 등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일동제약 등 일부 제약사들은 새해부터 새출발을 위한 변화로 주요 임원 인사부터 단행했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 임원 승진 인사를 진행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창업주 서정진 회장의 2세인 서진석 전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과 기존 셀트리온 대표였던 기우성 전 부회장,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였던 김형기 전 부회장을 통합 셀트리온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서정진 회장의 동생인 서정수 전 셀트리온제약 대표를 셀트리온 부회장(비서실장)으로 합류했다. 형제 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의 합병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 따라 그는 2016년부터 자리했던 셀트리온제약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다. 서정수 부회장이 떠난 자리에는 유영호 셀트리온제약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서정진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합병 추진 당시 지배구조 수직계열화로 기업 역량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한 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광동제약 창업주 고 최수부 명예회장의 2세인 최성원 회장은 10년간 공석으로 남아있던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92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3년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대표이사 취임 후 전년 대비 4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외형 성장 대비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 이에 최성원 회장은 회장 휘임 후 건기식과 일반의약품, 백신을 경영 핵심 키워드로 설정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전체 매출에서 생수 삼다수 등 차지하는 비중이 약 35%로 높은데, 본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7월 건기식과 화장품 개발·제조·판매 등을 위해 자회사 '케이디헬스바이오'를 신설했으며, 같은 해 12월 건기식 제조·유통 업체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했다. 

일동제약은 2022년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의약품 수출과 신약 기술수출에도 나서기 시작했다. 당시 이재준 부사장은 신설된 글로벌사업본부에 합류해 회사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다. 

최근 일동제약은 누적 적자로 임원의 20%를 감원하고 남은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는 한편 기업 성장과 함께 글로벌 도약에 속도를 낼 계획을 밝혔다.

대원제약은 백승호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경영총괄사장을 대원제약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대원제약은 창업주 고 백부현 회장의 장남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이 이끌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백승호 회장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백승열 부회장과 백인환 사장이 공동 경영한다. 3세 경영과 동시에 사촌경영에 돌입한 것이다. 백승열 부회장의 장남인 백인영 상무 역시 2024년 임원인사에서 대원제약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최근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으로 발을 넓히는 등 신사업을 발굴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매출 1조원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삼진제약은 조규석 부사장과 최지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 삼진제약은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공동 창업했으며, 이들의 장남(조규석 사장)과 장녀(최지현 사장)가 뒤를 잇고 있다. 이와 함께 차남인 조규형 전무와 차녀인 최지선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진제약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재경, 의약품, 해외수출사업, 연구과제 부문 각각의 사업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며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 유한양행과 종근당, 대웅제약, HK이노엔, SK바이오사이언스, 유유제약, 국제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등의 대표이사는 올해 임기가 만료된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는 3월 20일 임기 만료 예정이나, 비소세포암 치료제 '렉라자'의 1차 치료제 급여화, 얀센 통한 렉라자의 미국 진출 등으로 인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근당 김영주 대표 역시 8년간 매출 확대, 기술 수출 계약 등을 인정받아 연임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웅제약의 이창재 대표와 전승호 대표는 3월 26일 임기 만료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승호 대표는 임기만료에 따라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차기 대표이사로는 박성수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HK이노엔 곽달원 대표는 4월 17일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2014년 CJ헬스케어 분리 당시에도 대표직을 역임했다. 곽 대표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꼽히는 '케이캡 개발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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