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9.06 06:45최종 업데이트 16.09.0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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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로 감염병 예측? "아직은 한계"

소아의 특정질환 예측은 기대해볼만

ⓒ메디게이트뉴스
 
전문가들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이용한 감염병 발생 조기 예측이 질환과 진단코드와의 낮은 상관관계, 진단 지연 등의 이유로 아직 한계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의견은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개최한 '실시간 의약품 처방 자료를 이용한 감염병 발생 조기감지 방안 모색 심평포럼(심평원 서울사무소)'에서 나왔다.
 
심평원은 의약품 사용 동향으로 예측가능한 질병의 확산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조기경보를 보내는 감시체계의 필요성을 느끼고, 연구에 돌입한 바 있다.
 
연구방법은 모니터링이 필요한 감염병을 선정, DUR 의약품 사용내역과 보험청구된 감염병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후, 감염병 발생 예측모형을 만드는 방식이다.
 
▲급성호흡기계 감염증 ▲급성 열성 호흡기계 질환 ▲급성 소화기계 감염증 ▲열성 소화기계 질환을 대상 질환으로 선정했다.
 
김동숙 약제평가연구팀장은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발생과 항바이러스제 사용량은 잘 들어맞았고, 급성소화기계 감염증과 지사제는 약간 비껴갔다"면서 "결론적으로 해열제는 예측이 잘 맞았다. 하지만 진해제 등안 잘 안맞았는데, 이는 열성 호흡기계 질환의 진단명 타당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 특이적 치료제가 있을 때만 예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원석 교수(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는 "질환 특이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감염 발생 시기와 진단 시기 간 지연이 없어야 하는데 조건에 맞는 질환을 찾기 어렵다"면서 "큰 카테고리의 접근은 가능할지 몰라도 특정질환 모니터링은 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진단코드와 약 사용과의 타당도가 낮기 때문에 진단코드의 개선이 필요하며, 입원환자는 DUR 정보가 반영 안된다. 중증환자의 접근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장익 교수(서울대 약대) 역시 "특정 질병의 빠른 예측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후향적으로 결과를 내는 것과 전향적인 예측모델의 결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소아의 특정 질환에서는 의미있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기대다.
 
이 교수는 "성인은 증상이 나타나도 바로 의료기관을 찾지 않지만 이와 달리 소아는 증상발현 후 빨리 진단될 수 있다. 예컨대, 소아에게 많이 쓰는 특정 해열제가 의원급 소아과에서 많이 처방된다면 특정 감염성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일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는 불투명한 예측모형 개발에 힘쏟기 보다 이미 메르스를 통해 증명된 조기감지 기능을 증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 교수는 "약물 복합 처방의 양상을 심층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다면 잠재력 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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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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