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숙 약제평가연구팀장은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발생과 항바이러스제 사용량은 잘 들어맞았고, 급성소화기계 감염증과 지사제는 약간 비껴갔다"면서 "결론적으로 해열제는 예측이 잘 맞았다. 하지만 진해제 등안 잘 안맞았는데, 이는 열성 호흡기계 질환의 진단명 타당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 특이적 치료제가 있을 때만 예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원석 교수(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는 "질환 특이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감염 발생 시기와 진단 시기 간 지연이 없어야 하는데 조건에 맞는 질환을 찾기 어렵다"면서 "큰 카테고리의 접근은 가능할지 몰라도 특정질환 모니터링은 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진단코드와 약 사용과의 타당도가 낮기 때문에 진단코드의 개선이 필요하며, 입원환자는 DUR 정보가 반영 안된다. 중증환자의 접근이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장익 교수(서울대 약대) 역시 "특정 질병의 빠른 예측을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후향적으로 결과를 내는 것과 전향적인 예측모델의 결과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소아의 특정 질환에서는 의미있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기대다.
이 교수는 "성인은 증상이 나타나도 바로 의료기관을 찾지 않지만 이와 달리 소아는 증상발현 후 빨리 진단될 수 있다. 예컨대, 소아에게 많이 쓰는 특정 해열제가 의원급 소아과에서 많이 처방된다면 특정 감염성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일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는 불투명한 예측모형 개발에 힘쏟기 보다 이미 메르스를 통해 증명된 조기감지 기능을 증대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 교수는 "약물 복합 처방의 양상을 심층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다면 잠재력 있는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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