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가 독점하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막강 경쟁자가 가세한다.
대상포진 백신 'HZ/su'을 개발 중인 GSK가 3상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실체를 드러낸 것이다.
GSK는 조만간 미국 FDA에 허가 신청을 낸다는 계획이다.
GSK 발표에 따르면, 50세 이상 1만 6160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임상명 ZOE-50) 결과 GSK의 백신 2회 접종 시 위약군에 비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97.2% 줄였다.
예방 효과는 모든 연령군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50대 96.6%, 60대 97.4%, 70대 98%로.
이는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인 MSD의 '조스타박스' 임상결과와 차이를 보인다.
60세 이상 3만 854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임상명 SPS) 결과, 조스타박스 단회 투여시 발병 위험을 51% 낮췄다.
또 고령일수록 예방률이 낮아져 50대에서 70%, 60대 64%, 70세 이상 38%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GSK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와 전연령대에서 효과를 높였다면 상당히 매리트가 큰 결과"라며 "또 생백신은 생물학적 제제 등과의 병용에 제한이 있는데, 사백신은 투여 제한이 덜하다"고 설명했다.
MSD의 조스타박스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켜 만든 '생백신'인 반면, GSK 백신은 '사백신'이다. 사백신은 바이러스를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불활성화해 백신에 포함시킬 성분만 정제한 것이다.
다만, 두 개 제품의 임상 결과는 직접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조스타박스 임상은 1회 투여 결과인 반면, GSK 임상은 2회 투여 결과다. 두 개 백신을 직접 비교한 임상도 아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백신은 인종 및 면역체계에 따라 임상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임상에 포함된 그룹은 어느 나라인지, 추적 관찰 기간은 얼마인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며 "단순 수치로만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기업인 SK케미칼도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임상 2상)하고 있어 지금도 핫(Hot)한 시장이 더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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