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8.24 10:19최종 업데이트 26.08.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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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전문의 이의선 원장이 '고압산소치료'에 빠진 이유는?

[인터뷰] “당뇨발·화상·잠수병·난치성 상처서 효과 명확…마스크 없는 산소방은 안전성 우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어전트의원 이의선 원장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일산화탄소 중독과 잠수병 환자를 살리는 응급치료로 알려진 고압산소치료(HBOT)가 최근에는 난청·당뇨발·난치성 상처·만성 피로까지 영역을 넓히며 주목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고대구로병원을 거친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어전트의원 이의선 원장이 고압산소치료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원장은 개인적으로 건강상 문제로 고압산소치료의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산소치료 전도사가 됐다. 어전트의원은 고압산소치료에 중점을 둔 특수치료 의료기관이다. 

이의선 원장은 최근 메디게이트뉴스와 인터뷰에서 “고압산소치료는 화상, 만성 골수염, 당뇨성 족부궤양, 잠수병 등에서 효과가 비교적 명확하다”며 “적절한 프로토콜과 장비를 사용할 경우 치료 속도 개선이 체감될 정도다. 실제 중증 감염 환자나 화상 환자에서 회복 속도가 빠르게 개선된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고압산소치료는 특수 제작된 챔버 안에서 대기압의 2~4배 수준으로 압력을 높인 뒤, 그 환경에서 100% 산소를 흡입시키는 치료법이다. 고압 상태에서 순수 산소를 들이마시면 혈장에 용해되는 산소량이 크게 증가하고, 평소 혈류 공급이 부족한 말초 조직과 손상 부위까지 고농도의 산소가 전달된다.

국내에서 고압산소치료는 일산화탄소 중독의 해독 치료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고압 환경에서 순수 산소를 주입하면 혈중 일산화탄소와 헤모글로빈 결합이 빠르게 분리돼 저산소증을 교정하고, 뇌 손상 및 신경학적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급성기 화상 영역에서도 고압산소치료의 임상 경험이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 다수 논문에 따르면 중증 화상과 다양한 창상에서 상처치유 촉진, 피부이식 생착률 증가, 감염·부종 억제, 흉터와 통증 등 후유증 감소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난치성 골수염처럼 혈류 장애와 만성 감염이 병존하는 난치성 상처에서도 고압산소치료는 조직 산소 공급을 늘리고 항생제·수술과 병행되는 보조요법으로 활용된다. 상처 회복 속도 향상과 절단 위험 감소 가능성이 보고되면서, 일부 재활·정형외과, 성형외과에서도 도입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고압산소치료기 모습.

기자는 직접 이의선 원장의 지도 아래 고압산소치료를 경험해 봤다. 치료 전 문진은 생각보다 꼼꼼했다. 귀 질환이나 감기 증상, 폐질환, 복용약, 과거 수술력 등을 확인했고, 챔버 안에서 불편함이 생기면 어떻게 알릴지도 안내받았다. 

치료실에 들어가기 전에는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금속 물품과 전자기기, 인화성 물질을 챔버 밖에 두었다. 고압산소치료 장비는 산소가 풍부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만큼, 장비와 시설의 안전관리, 제조사 사용 지침 준수가 중요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최근 고압산소치료 장비와 관련한 화재·부상·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시설의 안전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챔버 안에 앉아 치료가 시작되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압력 변화였다.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처럼 귀가 먹먹해졌고,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서 압력을 맞춰야 했다.

처음에는 귀 안쪽이 꽉 조여오는 느낌이 있었지만, 천천히 침을 삼키자 불편감은 점차 줄었다. 압력 상승 과정에서 통증이 계속됐다면 참기보다 즉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고압산소치료에서 비교적 흔한 문제 중 하나가 귀와 부비동의 압력손상이다.

챔버 내부에서는 일정한 소음과 함께 압력이 유지됐다. 바깥과 단절된 듯한 밀폐감은 있었지만,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필요하면 의사소통도 가능했다. 다만 좁은 공간에 대한 불안이나 폐쇄공포가 있는 사람이라면 치료 전에 미리 상담하는 편이 좋다.

압력이 안정된 뒤에는 귀의 불편감이 줄었고, 치료 자체는 마스크를 통해 1시간 가량 고압산소를 흡입하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였다. 적절한 적응증이 있고, 전문 의료진이 치료 전 평가부터 장비 관리, 응급 대응까지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고압산소치료는 의미 있는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고압산소치료는 마스크를 착용한 이후 고압산소 챔버 안에서 이뤄진다. 


실제로 고압산소치료는 최근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의선 원장이 강조한 고압산소치료 효과는 상처 치유다. 고압산소치료는 부종을 줄이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며, 손상된 조직으로의 산소 공급을 높여 회복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화상, 당뇨발, 감염성 상처, 만성 골감염 같은 경우 체감 효과가 크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얼굴 감염과 뼈 손상이 심했던 환자가 고압산소치료를 병행하면서 부종이 줄고, 눈이 다시 떠질 정도로 호전됐다"며 "단순히 '좋아졌다' 수준이 아니라, 수술이 가능할 만큼 상태를 끌어올리고 이후 회복을 이어가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면 혐기성 세균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고, 항생제 효과도 더 잘 살아난다. 또한 염증이 줄어들면 부종이 빠지고, 통증이 완화되며, 이후 수술이나 처치의 성공률도 올라간다. 수술만으로 안 되는 환자에게 고압산소치료가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눈에 보이는 빠른 회복 속도'도 일반 환자들이 느낄 수 있는 고압산소치료의 장점 중 하나다. 환자 입장에서 고압산소치료를 시행하게 되면 상처가 덜 붓고, 통증이 줄어, 수술 등 이후 일상 복귀가 빨라질수 있다. 

이의선 원장은 "고압산소치료를 경험한 환자는 몸 상태 전반이 좋아지면서 수면, 피로감, 활동성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일부 환자들이 한두 번만 받아도 차이를 느끼고, 이후 치료 의지가 커진다"며 "잠수병 환자들이 실제로 치료 후 회복해 돌아가는 일이 많다. 이런 사례가 누적되면서 다이버 커뮤니티나 관련 카페를 통해 자연스럽게 환자 소개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고압산소치료 의료기관들이 늘어나면서 부적절한 치료 방식과 안전 기준이 붕괴되고 있는 점은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고압산소치료의 기본 정의는 2기압 전후의 환경에서 100%에 가까운 산소를 1~2시간 흡입하는 치료다. 치료 효과의 핵심은 헤모글로빈이 아니라 혈장에 ‘산소를 녹여 넣는 것’으로, 최소 1.4기압 이상이 돼야 의미 있는 용해가 시작된다"며 "그런데 국내 다수 요양병원·미용·기능의학 클리닉이 1.1~1.3기압, 마스크 없이 챔버 내부 공기만 가압하는 장비를 들여와 '항노화, 피로회복' 등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기압에서 캔을 아무리 흔들어도 탄산수가 되지 않듯이 물리적으로 산소 용해가 더 되지 않는 조건인데 ‘산소가 혈장에 쏟아진다’고 광고하는 건 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마스크 없이 고압산소 챔퍼 내부 산소 농도를 높여 치료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는 "통 안에 산소를 그냥 채워 올리면 산소 농도가 60%를 넘기기 어렵고, 치료 정의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며 "통 전체를 산소로 채운 상태에선, 고압·저산소(에어 브레이크)를 번갈아 써서 항노화·재생 관련 인자를 극대화하는 ‘간헐적 저산소 전략’도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압산소 챔버 내부 산소 농도가 높아질수록 산소독성, 산소독성 경련 위험이 증가하며, 국제 가이드라인은 일정 시간마다 고압 상태에서 일반 공기를 호흡하게 하는 ‘에어 브레이크’를 안전 필수 요소로 둔다"며 "마스크 없이 통 전체가 산소가 되면, 산소독성 경련 발생 시 즉각 일반 공기로 전환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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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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