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4.06.27 12:54최종 업데이트 24.06.2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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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3000억' 독일 CDMO기업 인수…추가 M&A 지속

안재용 사장 "좋은 회사 좋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5년간 2조 4000억원 투자계획은 소폭 축소"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독일의 백신 위탁생산 기업을 인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과 항암 바이러스,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 진출 등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도약을 준비한다.

27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CEO 주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일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Klocke) 그룹과 'IDT 바이오로지카(Biologika)'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위탁생산(CMO)및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회사로,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를 생산하고 있다. 공정개발, 임상, 상업생산이 가능한 메인 공장은 독일에 위치하며, 미국에는 공정개발 가능한 공장이 있다.

이날 안재용 사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평가하며 "적절한 시점에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했다. 지금이 좋은 회사를 좋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다. 추가적인 M&A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60% 확보…지분 교차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기업 인수에 약 3390억원이 투자했다.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유로(약 1120억원)의 신주를 포함해 회사 지분 60%를 취득한다. 주식 취득 완료 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 그룹은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보유하는 한편, 약 760억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원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이번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는 ▲글로벌 톱티어 백신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 ▲적절한 시기, 합리적 가격 인수 ▲롱텀 파트너십 형성 등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사의 교차 지분 인수에 대해 "IDT 바이오로지카의 대주주였던 클로케는 40%의 지분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회사를 키우자는 의미다. 공동경영을 통해 진정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또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인수하겠다는 요청이 왔다"고 설명했다.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로 최고수준 설비·바이오 인력 확보 위한 시간 벌었다"

안 사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시설 확보에 대한 소요 시간과 리스크는 줄이고, 경쟁력 있는 바이오 인력은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는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제조 R&D/인프라 강화 ▲SKYShield 실행 ▲넥스트 팬데믹 준비 ▲New 바이오 사업 확장 등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성장전략 'SKBS 3.0'을 본격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공장 증설이 필요한 상황인데, IDT 바이오로지카 인수로 시간을 벌었다. 약 5년이라는 시간을 산 것"이라며 "최근 바이오 인력 확보 전쟁이다. 독일에는 좋은 인력이 많다. IDT 바이오로지카 공장 인력의 평균 연령은 42.5세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 인력의 평균 연령은 30세다. IDT 바이오로지카의 경험과 안동의 젊음을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내 CDMO 사업을 진행중인 SK팜테코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지적에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생산 설비를 자체 백신 생산을 위해서도 사용할 것"이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를 CDMO 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업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SK그룹은 '따로 또 같이'를 실현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돼 있다"며 SK팜테코가 하는 사업과 겹치지 않게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인수가 공개된 만큼 계열사와의 본격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을 생산할 경우 타 기업의 백신 위탁생산에 차질, 수주 어려움 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는 "이 역시 중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시너지가 더 많다. 적절한 협업과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공장에 대한 생물보안법 영향에 대해서는 "메인 공장은 독일에 있고, 해당 법안에 대한 타격은 우시앱택 등 중국 기업이 받고 있다"며 "해당 기업의 CDMO 사업이 다른 업체에게 전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이로 인한 반사이익을 IDT 바이오로지카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보다 심도있게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5년간 2조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년 2개월간 많은 경영 환경 변화가 있었다"며 "현재 투자계획의 축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SK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리밸런싱이라는 이름으로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백신 사업은 진정성을 가지고 계속 해 나갈 영역이다. 백신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것처럼 넥스트 팬데믹을 준비하는 의미에서도 포기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며,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도 맞닿는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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