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05.18 06:21최종 업데이트 20.06.19 21:57

제보

드럭스토어에서 명품 가방을 판다

일본, 일반약 외 원스톱 쇼핑몰로 정착

유통채널로 정착… 키요시, 전문약 진출

일본은 드럭스토어(Drug store) 천국이다. 일본의 대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약국과 같이 약만 파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장품, 뷰티와 접목한 드럭스토어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일본 드럭스토어가 국내와 다른 점은 정말 '약'을 판다는 것이다. 국내 드럭스토어는 약사법 규제로 의약품을 팔 수 없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주로 취급한다. 사실상 헬스- 뷰티샵(Health and Beauty Shop)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이와 달리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정제, 시럽, 파스 등 대부분의 일반의약품을 취급한다. 약사와 조제실을 구비한 드럭스토어는 환자가 병원에서 받아온 처방전을 받아 전문의약품을 조제하기도 한다.
 
최근 일본 드럭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약품과 화장품뿐 아니라 의류, 가전, 심지어 명품 코너까지 취급하는 '원 스톱 쇼핑몰'로 거듭났다.

대표적인 대형 드럭스토어가 '돈키호테(DONQUIJOTE)'다. 전국에 수십 개 체인점을 갖고 있으며,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쇼핑센터 중 하나다.
 
일본의 대표 드럭스토어 중 하나인 돈키호테.


기자가 방문한 도쿄 시내 돈키호테 롯폰기(六本木) 지점은 6층 건물을 통째로 쓴다.
 
1층에는 의약품과 화장품, 남성 속옷 및 의류를, 2~6층에는 식품, 주류, 가전, 의류, 완구, 명품코너 등을 배치했다.
 
돈키호테 롯폰기(六本木) 지점.

 
의약품은 드럭스토어의 기본이므로 손님이 가장 많은 1층에 비치돼 있다.
 
돈키호테는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일반의약품의 종류를 매우 다양하게 취급한다. 소화제, 해열제, 진통제, 흉터 연고뿐 아니라 '수면개선약'처럼 일본인이 많이 찾는 의약품도 있다. '파스 천국' 일본답게 파스 종류도 수십 개다.
 
정제를 모아 놓은 진열대 중 일부는 여성 생리통 진통제로만 구성돼 있다.
 
관광객이 꼭 사온다는 파스 '휴족시간'.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글 안내 문구도 있다.
 
파스 강국 답게 뿌리는 제형부터 붙이는 제형까지 다양한 종류를 구비했다.
 
불면증에 도움을 주는 수면개선약도 일반의약품이다.


1층의 또 다른 코너인 화장품에는 기초부터 색조까지 온갖 종류의 브랜드를 갖다 놨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브랜드 SKⅡ도 이 곳에 있다.
 


특이한 점은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1층의 절반 정도를 남성 용품(의류, 속옷, 면도기 등)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남성들이 드럭스토어에서 원스톱 쇼핑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캘빈 클라인, 폴로 등 다양한 남성 속옷 브랜드가 입점돼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식품, 주류, 생활용품이 있다. 국내 드럭스토어의 식품 코너는 거의 가공식품만 있지만 일본은 마트 수준이다.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이 가득하다. 
대형마트에 가까운 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구비하고 있다.
 
와인, 위스키, 소주, 맥주 등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의 술이 있다.
 
주류 코너 한켠에 있는 한국의 소주.


의류와 완구류 매장인 3층에서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코너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코스프레.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일본인을 위한 코너지만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4층에는 핸드폰 관련 소품과 문구류가 5층에는 TV, 냉장고, 세탁기, 태블릿 PC 등 가전제품들이 즐비해 있다.
 
  

6층은 명품 코너. 백화점처럼 브랜드 매장들이 입점된 건 아니지만 일본인이 좋아하는 샤넬, 루이비통, 보테가 베네타, 불가리,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브랜드 제품들이 유리관에 진열돼 있다.
 

 



드럭스토어 1위 키요시, 전문약 조제실 개설
 
또 다른 대형 드럭스토어 마츠모토 키요시(Matsumoto kiyoshi). 일본 매출 1위 드럭스토어다.
 
마츠모토 키요시 긴자 지점 외관 모습.

키요시는 돈키호테와 비슷한 '원 스톱 쇼핑몰'이지만 일반의약품뿐 아니라 전문의약품도 취급한다는 것이 다르다.
 
선택분업을 실시하는 일본은 현재 원내조제와 약국조제가 절반 정도의 비율이다. 키요시는 2012년부터 매장 안에 조제실을 만들고 약사를 영입했다. 원 스톱 메디케이션(One Stop Medication)이 경쟁력이라고 본 것이다.

 
키요시 긴자 지점의 약 조제실 모습. 키요시의 모든 지점이 전문약을 취급하는 건 아니다.
전문약을 조제하기 위해서는 조제실과 약사를 갖춰야 한다.

키요시 긴자(銀座) 지점에는 약사가 4명 있다. 꽤 넓은 조제실과 환자 전용 대기실도 마련돼 있다.
 
환자들은 약이 조제되는 동안 매장을 누비며 쇼핑할 수도 있지만, 환자 대기실에서 혈압을 재면서 편안히 기다릴 수도 있다.
 
약을 조제하는 동안 환자가 기다리는 공간.
혈압계, 자가 건강 진단표 등 일반 의료기관에서 볼 수 있는 환자 편의 도구가 마련돼 있다.
 
약사의 환자 상담 모습.
 
키요시의 일반의약품 매장.


일본의 드럭스토어는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잡았다. 현재도 계속 사업을 다각화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기대된다.

#일본 # 드럭스토어 # 돈키호테 # 마츠모토 키요시 # 명품 #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