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현재 HIV 표준치료로 3제요법이 사용되고 있지만, 2가지 약물 만으로도 표준치료와 동일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K는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제요법, HIV 치료의 새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티비케이(돌루테그라비르)와 라미부딘(3TC)의 2제 요법 런칭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의 글로벌 메디컬 책임자인 프랑수와 클라벨(Francois Clavel) 박사와 GSK 의학부 안혜원 본부장(감염내과 분과전문의)이 각각 '3제에서 2제로의 HIV 치료 변화의 의미'와 '티비케이와 라미부딘의 2제요법 임상연구인 GEMINI 연구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클라벨 박사는 2제 요법이 가능하게 된 배경으로 우수한 효능과 강력한 내성 프로파일을 갖춘 돌루테그라비르의 등장을 꼽았다. 그는 "돌루테그라비르 자체가 굉장히 단단하게 HIV를 잡아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 돌루테그라비르는 임상연구 결과에서 확인된 치료실패에서도 내성변이가 나타나지 않을만큼 억제 효과가 강력한 제제다"고 설명했다.
평생동안 치료제 복용을 통해 HIV 바이러스를 억제해야 하는 HIV 감염인들은 치료제 장기복용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 2제요법으로도 3제요법과 동일하게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면, 감염인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클라벨 박사는 "평생동안 치료제에 노출되는 HIV 감염인들이 2제 요법을 통해 잠재적인 약물 독성 발생의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단일요법으로 갈만한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클라벨 박사는 "스위치 환자를 대상으로 돌루테그라비르 단일요법을 테스트했을 때 치료 실패가 일부 나타났고, 일부 환자에서는 내성변이가 출현하기도 했다"며 "아직 단일요법은 최적의 치료 전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약물 숫자 자체를 줄이는 것이 치료 목표가 아니다. 3제요법으로 달성한 성적으로 2제요법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성과이고, 두 번째 핵심은 바이러스 수치(Viral load)가 매우 높은 환자를 포함한 초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다"면서 "최근 학회에서 발표된 하위분석 결과를 보면,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환자를 나눴을 때 그 수치가 높던 낮던 관계 없이 2제 요법이 충분하게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GSK 의학부 안혜원 본부장은 2제 요법 허가의 바탕이 된 GEMINI 1 & 2 임상연구를 소개했다. GEMINI 연구에서는 바이러스 수치가 최대 50만c/mL인 과거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티비케이+라미부딘 2제요법과 티비케이+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억제제, 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 3제요법을 비교했다.
48주차 연구 결과, HIV 관리의 표준이 되는 바이러스학적 억제(HIV-1 RNA<50c/mL)를 달성한 환자 비율이 각각 91%, 93%로 나타났다. 또한 약물 관련 이상반응 비율은 2제요법 치료군(18%)이 3제요법 치료군(24%)보다 적게 발생해, 2제요법이 3제요법과 동일한 효능과 안전성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안혜원 본부장은 "HIV/AIDS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신규 HIV 감염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20대의 경우, 평생 6만 도즈의 약을 복용한다"며 "2제 요법을 통해 기존의 1/3에 해당하는 2만 도즈의 약제 복용을 줄이고, HIV 치료에서 풀어야 하는 과제인 장기적인 약제 복용으로 인한 약물 독성의 우려를 줄여, 앞으로 HIV 치료는 2제 요법을 중심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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