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2.01 12:14최종 업데이트 15.12.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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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마음 같지 않은 의사들

약물 부작용 설명 시각차 확연

국내연구팀, 조사결과 발표




암 환자나 그 가족은 약물 부작용 전달에 있어 전문의와 다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신동욱 교수와 충북의대 박종혁 교수는 2012년, 의사들의 약물 부작용 전달에 관한 설문을 했다.  
 
연구팀은 국내 13개 의료기관의 암환자와 가족으로 구성된 725쌍, 암전문의 134명을 대상으로 '의사가 암 치료 중 약물 부작용을 어느 수준까지 환자에게 전달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연구 결과, 항암제 부작용이 경미한 경우 환자의 83.7%가, 심각한 경우엔 87%가 본인에게 알려야 한다고 대답했다.
 
환자들은 단순히 증상만 조절하는 약물의 경우 각각 환자의 82.1%(부작용이 경미한 경우), 86.3%(부작용이 심각한 경우)가 알려야 한다고 답했다.
 
환자의 가족들도 같은 질문에 항암제(경미한 : 77.5% / 심각한 : 81%)와 증상조절제(75.9%, 81.5%) 모두 높은 비율로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암전문의 생각은 달랐다.
 
전문의는 항암제 부작용이 경미한 경우 23.9%만이 환자에게 알려야 한다고 답했고, 부작용이 심각한 경우에도 70.2%라고 답했다.
 
증상조절제도 부작용 전달 필요성에 대해 각각 20.2%와 60.5%로 대답해, 환자나 가족에 비해 낮았다.
 
 
약물 부작용을 알리는 방법 역시 환자나 가족은 의료진과 의견 차이를 보였다.
 
환자나 가족은 '1000명 중 10명' 같은 표현처럼 정확하고 구체적인 수치를 가장 선호했지만, 암전문의는 "있을 수 있다"와 같은 가능성 언급을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환자(41.8%)와 가족(48%)보다 암전문의(73.1%)는 책자, 영상 같은 교육 자료를 통한 전달을 선호했고, 설명간호사를 통한 부작용 전달 역시 마찬가지였다. (환자:51.3%, 가족:52.6% VS 암전문의:85.1%)
 
 

신동욱 교수


신동욱 교수는 "환자와 가족이 교육 자료나 설명간호사를 통한 설명에 대해 의사보다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은 본인의 상태를 잘 아는 전문의와 쌍방향 의사소통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혁 교수


박종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치료 약물 부작용을 알리는 문제를 두고 의사결정 주체 간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평가하고, "환자와 가족이 적정 수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부작용 설명을 위한 충분한 진료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정신 종양학(psycho-oncology)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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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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