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4.11 12:18최종 업데이트 16.04.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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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어떤 약 처방하지?

효과 약한 벨빅, 부작용 있는 콘트라브

비만약, 당뇨병 치료 효과도 재조명


 
2010년 시부트라민 퇴출 이후 위축된 비만 치료는 지난해 '벨빅'의 국내 허가와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미국 FDA로부터 허가받은 '큐시미아', '콘트라브' 때문에 활기를 찾았다.
 
'콘트라브(부프로피온+날트렉손)'는 광동제약이 도입, 오는 6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고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각 성분을 담은 제품이 따로 출시돼 있어 사실상 국내에서도 병용요법으로 쓰이는 상황이다.
 
그럼 어떤 약이 가장 쓰기 좋을까?
 
9일 열린 대한비만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 같은 주제로 열띤 논의가 오갔다.
 
벨빅, 효과 약하지만 비만한 당뇨환자에게 좋다
 
로카세린(제품명 벨빅)은 3개 중 유일하게 국내 출시된 약물이지만, 체중감량 효과는 가장 약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1년 정도 치료하면 초기체중보다 약 3~4%대 감량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의료진들의 분석이다.
 
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식욕억제 목적으로 사용했던 리덕틸과 비교할 때 확실히 체중감량 효과는 약하고, 대신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 약"이라며 "국내 환자들은 체중감량 효과가 크면 웬만한 부작용을 잘 참는 경향이 있는데, 효과가 약해 치료를 6개월 이상 끌고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로카세린의 당뇨병 치료효과 만큼은 주목해야 한다는 데 역시 의견이 모아졌다.
 
당뇨병을 동반한 604명 환자 대상 BLOOM-DM(1년) 연구 결과, 5% 이상 체중감량된 환자는 로카세린 1일2회 복용군이 37.5%, 1일1회 44.7%로 위약군(16.1%)보다 의미있게 높았다.
 
주목할 것은 당화혈색소(HbA1c)가 로카세린 1일2회군 0.9%, 1일1회군이 1.0% 감소(위약군 0.4%)했다는 것이다.
 
한양의대 내분비대사내과 이창범 교수는 "당화혈색소를 1% 떨어뜨린다는 것은 강력한 DPP-4 억제제를 이길 정도의 효과"라며 "체중은 약 5~6kg 빠졌다. 통계적인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비만한 당뇨병 환자에게 쓰면 좋은 약제"라고 강조했다.
 


콘트라브, 부작용만 조절하면 약효 강력
 
6월 국내 출시 예정인 날트렉손+부프로피온(제품명 콘트라브)은 POMC 뉴론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가천의대 가정의학교실 김경곤 교수는 "이 약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약제들이 식욕 억제보다 소화를 안되게 작용한다면, 콘트라브는 배고픔 느끼는 정도를 떨어뜨리고, 스스로 식사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음식중독을 해결한다"고 소개했다.
 
1년간 투여했을 때 감량 효과는 초기체중의 7~8%.
 
김 교수는 "체중감량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면서 "위약효과를 거둔 1년간 체중감량 효과를 비교하면, 로카세린이 3%대, 큐시미아 10%대로, 콘트라브는 그 중간인 5%"라고 설명했다.
 
로카세린처럼 당뇨병 환자에서의 감량 및 혈당조절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뇨병 환자 대상 소규모 임상 결과, 초기체중의 5% 감소해 위약군(1.8%)보다 높았고, 당화혈색소는 0.6%(위약군 0.1%) 개선 효과가 있었다.
 
또 항우울제로 개발된 부프로피온의 작용으로 감정기복이 심하고 우울증 느끼는 비만 환자에게 좋으며, IWQOL-Life 설문 결과, 자존감‧신체기능‧성기능‧업무능력이 좋아지는 등 삶의 질 개선효과가 뚜렷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김 교수는 "구역‧변비‧수면장애가 심해 환자의 20%가 때문에 부작용 때문에 약을 중단할 정도"라며 "또 혈압과 맥박수가 상승한다. 나이가 많거나 심근경색 환자, 뇌졸중 환자, 협심증, 심부전 환자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는 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약제에 비해 이 약의 투여가 유리한 환자는 ▲상대적으로 강한 체중감량이 필요한 경우 ▲기존에 투여하던 당뇨병 약제로 혈당조절이 불충분할 때 ▲감정기복이 심한 경우 ▲체중감량기간 동안 음주를 자체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추천했다.


 
큐시미아, 효과 화끈하지만 역시 부작용 문제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 복합제제(제품명 큐시미아)는 3개 약물 중 효과가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다.
 
한림대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김철식 교수는 "고도비만증 환자에서 56주간 사용했더니 저용량(펜터민3.75mg/토피라메이트23mg)을 사용한 군은 5.1%, 고용량복합제(펜터민15mg/토피라메이트92mg)는 10.9%의 체중감량을 보여 효과가 매우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당뇨병 환자에 있어서는 2개 약제보다 효과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뇨 전단계 환자의 당뇨병 전환 억제효과는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후향적 연구 결과, 큐시미아가 당뇨 전단계의 환자에게 위약 대비 78.7%, 메타볼릭 신드롬 환자에게 위약 대비 70.5% 높게 당뇨병 전환을 억제했다"면서 "기존 약제 중 당뇨병 전환을 가장 많이 억제한 약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약물 역시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설명이다.
 
CONQUER 연구 결과, 입마름과 감각이상의 비율이 각각 20.8%, 20.5%로 위약 보다 10배이상 많았다.
 
그는 “특히 부작용 때문에 약을 중단하는 사례는 저용량과 중간용량의 경우 위약(9%)과 비슷했지만, 고용량은 위약보다 2배 많아 부작용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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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연주 기자 (yjsong@medigatenews.com)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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