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가 밀가루 약이나 찍어낸다'는 케케묵은 오명은 최첨단 생산설비로 싹 걷혔다.
한국제약협회가 리베이트 등으로 얼룩진 제약산업의 불명예를 떨치고자 개막한 '2015 한국제약산업 오픈하우스'에서는 국내 제약사의 선진화된 생산공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첫 번 째 오픈하우스는 충북 음성에 있는 한독 공장.
29일 폭우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견학을 신청한 중학생과 대학생, 주부 등 일반 시민 33명이 한독 공장을 밟았다.
세계 14개국으로부터 GMP 인증을 받은 한독 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화'다. 그만큼 최첨단 시설로 무장했다.
9만 840㎡ 커다란 부지의 생산시설에 근무 인력이 120여명에 그치는 이유다.
그나마 관리 인력을 제외한 생산인력은 70명 안팎이다.
공장 내외부에서는 직원들이 눈에 많이 띄지 않는데, 대신 사람의 운전이 없이 움직이는 '무인 이송차(AGV/RGV)'가 계속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무인 이송차 4대가 제조동 내부 5개 스테이션을 돌아다니며 각종 원자재를 운반하는 것이다.
한독 공장은 제조실행시스템(MES), 실험실정보관리시스템(LIMS), 작업장 환경관리시스템(BMS)을 도입해 국제적 수준의 품질경영시스템을 갖췄다.
생산라인은 작업장환경 관리시스템(BMS)으로 온도, 습도 및 차압이 최적 상태로 유지‧관리되고 있다.
모든 원자재 투입부터 최종 완제품 출하까지 전과정을 통합제조실행시스템(MES)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제조과정 중 발생하는 모든 정보가 통합관리 된다.
한독 생산본부 여신구 전무이사는 "하드웨어를 갖춘 공장은 많지만 소프트웨어가 우수한 공장을 찾기는 힘들다"면서 "한독공장은 작업 중 의약품의 공기 노출 방지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고, 2층 구조의 생산라인을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동은 고형제, 외용액제, 주사제 등을 제조할 수 있는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제형을 시험할 수 있는 품질관리 시험기기와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정제동은 과립, 건조, 타정, 코팅을 자동화로 연결해 연간 10억정 가량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한독 공장은 현재 6개 글로벌 제약사의 33개 의약품을 수탁받아 생산하고 있다.
김철준 한독 사장은 "의대 교수로 재직할 때에는 의사들이 모든 신약을 개발하는 줄 알았다"면서 "제약산업에 종사해보니 신약은 제약사가 개발하는 것이더라. 대학병원을 떠나 제약산업으로 옮긴 일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더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보건산업에서 제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큼에도 국민적 관심이 부족했다. 이번 행사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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