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C형간염의 치료효과를 높인 DAA제제(Direct Acting Antivirals)의 최초 한국인 환자 대상 처방경험 데이터가 나왔다.
17일 대한간학회 학술대회 'Liver Week 2016'에서 처음 공개된 연구 결과, 다클린자(성분명 다클라타스비르)+순베프라(아수나프레비르) 병용요법은 과거 임상시험과 유사한 수준의 높은 효과를 입증했다.
이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가 주도한 것으로, 다클린자+순베프라가 처방되기 시작한 작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이 약을 투여받은 161명의 유전자형 1b형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결과다.
다클린자60mg+순베프라100mp를 총 24주 처방한 후 환자들의 치료 종료 반응(ETR), 12주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SVR12), 안전성을 검토했다.
연구 결과,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유전자형 1b형 C형간염 환자 중 NS5A RAV 음성인 환자 사이에서 기존 약물인 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없이도 높은 치료종료반응(ETR), SVR12,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냈다.
4주 급속 바이러스 반응률(RVR)은 78.1%, 12주 조기 바이러스 반응률(cEVR)은 82%, 치료 종료 반응률(ETR)은 96.9%, 12주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SVR12)은 94.3% 였다.
바일스 돌파현상은 1건 발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클린자+순베프라로 치료를 받은 내성관련변이(RAV) 양성 환자의 치료효과(78%)가 기존 임상데이터(40%)보다 좋았다는 것이다.
현행 급여기준은 환자에게 NS5A 내성 관련 변이검사를 시행한 뒤 L31, Y93 변이가 없는 경우에 이 약의 치료를 허용하고 있다.
데이터를 발표한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혜원 교수는 "처방 초기엔 내성변이 테스트 의무 기준이 없어 RAV 양성임에도 처방된 환자가 포함됐다"면서 "기존 임상시험보다 RAV 양성 환자의 치료효과가 높은 것은 주목할 점이지만, 대상 환자수가 적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흔한 부작용으로 구역감 등이 있었지만 치료를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이번 연구로 1b형 환자에서 다클린자+순베프라의 높은 SVR12를 확인했다. 다만, 처방을 시작한지 아직 10개월 밖에 되지 않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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