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11.28 16:48최종 업데이트 18.11.2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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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재건축 추진과 용인 임시 이전, 찬반의견 분분

찬성 "진료·연구 공간 확보로 재탄생"…반대 "재원 문제 등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몇 년간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임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부 의견을 조율해 전체가 동의하면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28일 연세의료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전체 교수와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2주간 3차례에 걸쳐 재건축과 용인세브란스병원 임시 이전 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주 안으로 용인 이전 계획에 찬반을 묻는 설문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1983년 개원한 강남세브란스병원은 814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환자수 증가에 따른 협소한 공간이 끊임없이 문제돼왔다. 이 병원은 계속해서 인근 도곡삼호아파트를 매입해 병원 확장에 나서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년간 아파트 주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병원 내부적으로 리모델링을 하지만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공간 부족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다가 도곡삼호아파트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재건축이 같이 검토됐다. 도곡삼호아파트는 현재 재건축을 시행하는 건설사의 입찰공고가 나온 상태다.

연세의료원 측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속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2020년 개원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으로 임시로 이동했다가 2024~2025년쯤 돌아오는 방안을 제안했다.   

재건축과 용인 임시 이전 사실은 한달 전 보직자들에게 공지된 데 이어 최근 2주에 걸쳐 강남세브란스병원 모든 직원에게 전달됐다. 윤도흠 의료원장이 직접 경영서신을 보낸 데 이어 교수들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친 설명회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의 여론을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재건축에 동의하지만 용인 이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세의료원의 한 교수는 “용인병원으로 이동하면 강남의 우수한 의료진이 대거 용인으로 이동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당장 용인에서 근무할 의료진 선출이 어려웠는데,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병원의 젊은 교수들은 재건축이 끝난 이후 강남에 다시 돌아와서 진료와 연구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새로운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병원이 완전히 재탄생하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원로교수들로부터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왔다. 강남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각서를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의료원 다른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건설 비용에 4000억에서 5000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병원의 연간 진료수익 4000억원이 감소하고 용인병원이 빨리 정상화가 되지 못하면 재정난에 휩싸여 공사가 늦어질 수 있다”라며 “건설 여건이 워낙 불확실하다 보니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병원이며 땅값만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만에 하나 사정이 안좋아지더라도 병원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라며 "만일 순조롭게 재건축이 끝나더라도 용인 지역 주민들이 의료진 이동을 반대한다면 강남에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아직 의견 조율 단계이며 찬반 설문결과에 따라 시행된다. 진료 공간이 문제되기 때문에 재건축 자체는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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