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가 독점하고 있는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경쟁자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GSK는 최근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 '싱그릭스'에 대한 시판승인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싱그릭스는 3만 700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감소시킬뿐 아니라 대상포진 관련 만성 통증인 신경통(PHN)의 전반적인 발생 위험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1만 6160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ZOE-50) 결과 2회 접종 시 위약군에 비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97.2% 줄였다.
예방 효과는 50대 96.6%, 60대 97.4%, 70대 98%.
70세 이상 대상 3상 연구(ZOE-70)에서는 위약 대비 90%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이 백신은 2~6개월 간격을 두고 2회 근육 주사한다.
항원보강제를 첨가한 재조합 백신(HZ/su)으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단백질 성분인 당단백질 E(glycoprotein E)와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을 강화하기 위한 항원보강제 AS01가 결합된 사백신이다.
사백신(inactivated vaccine)은 병원체 배양 후 열이나 화학약품으로 불활성화시켜, 접종 시기 등의 제한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한 SK케미칼은 올해 허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의 백신은 MSD '조스타박스'와 같은 생백신으로, 생백신(live attenuated vaccine)은 세균 또는 바이러스의 병원체를 실험실에서 변형해 제조한 것이다.
체내에서 증식해 면역력을 생성할 수는 있지만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도록 만든 백신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대상포진 백신은 2013년 출시(국내)한 MSD의 '조스타박스'가 유일하다.
일단 걸리면 통증이 상당한 대상포진을 피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필수라는 '효도 마케팅'이 주효해 출시 2년만에(2015년) 매출 600억원을 돌파했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를 앓은 적 있는 사람에게 일어난다. 몸 속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생기는 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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