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서남의대를 폐과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은 16일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에 서남대 구재단, 예수병원, 명지병원 등 3곳이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보고했다.
교육부 사분위는 지난해 3곳이 제출한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에 대한 타당성 검토 컨설팅을 사학진흥재단에 의뢰한 바 있다.
사학진흥재단은 결론적으로 3곳 모두 서남대를 정상화시키기에는 계획서가 부실하다고 판단했다.
서남대 설립자인 이홍하 씨가 이끄는 구재단은 지난해 6월 서남의대 폐과를 포함한 서남대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 제출한 바 있다.
이홍하 씨는 서남대, 한려대, 신경대, 광양보건대 등 4개 대학을 설립했는데, 이 중 한려대를 자진폐교하고, 서남대는 2018학년부터 남원캠퍼스 일부를 평생교육원으로만 활용해 아산캠퍼스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남의대를 폐과하고, 녹십자병원, 남광병원, 남원병원 등 유휴 교육용 기본재산을 매각해 약 460억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이홍하 씨 횡령금 331억원을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학진흥재단은 구재단이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횡령금을 보존하기에는 31억원 가량이 부족하다며 추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사학진흥재단은 전북과 남원 등에서 서남의대 폐과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지역 이해관계자들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사학진흥재단은 의대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예수병원과 명지병원에 대해서는 서남대 주인인 구재단의 동의서를 먼저 받아와야 한다고 사분위에 보고했다.
과거 예수병원과 명지병원은 서남대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지만 만족할 만한 인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탈락한 바 있다는 점에서 구재단의 동의서를 받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인수전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예수병원과 명지병원 모두 교비 보전금으로 331억원의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명확한 자금 확보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사분위는 사학진흥재단의 컨설팅 결과를 참고해 서남대 정상화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인데, 현재로서는 구재단의 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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