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윤영채 기자] 충분한 수면은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으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수면의 질이 낮아지면 청소년기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청소년들의 일상생활 스트레스 관리법을 마련하고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청소년 평일 평균 수면시간, 적정 수면시간에 못 미쳐
국내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이 적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대학교 간호학과 윤현정 교수는 2016년 8월 한국보건학회지 ‘청소년의 스트레스, 수면의 질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한국 청소년의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32분으로 미국수면재단이 제시한 적정 수면시간인 8시간 30분 기준 75.3%가 적정수면보다 적게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면의 질을 확인한 국내연구에서도 청소년 48.1% 가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윤 교수는 수면으로 인한 문제가 청소년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짧은 수면시간은 비만이나 과체중 문제를 일으킨다”며 “악몽이나 불면증과 같은 수면문제는 우울, 불안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수면부족은 기억력 강화나 학습과정을 방해해 학업 수행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불충분한 수면이나 졸림 상태는 흡연, 음주나 약물복용과 같은 위험행동과 관련이 있다”며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는 일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면과 정신건강과의 관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한 중재가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카페인 등 영향...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 관리해야
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수면의 질은 스마트폰을 4시간 이상 사용 하는 경우와 커피를 섭취하는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그는 “이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전체 수면의 질 점수, 특히 수면기간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유사하다”며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권고와 수면개선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질수록 청소년들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면의 질 점수를 기준으로 5점 이하인 경우 숙면자, 5점 초과인 경우 비숙면자로 분류했을 때 비숙면자의 정신건강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에서 높게 나타나 정신건강이 숙면자보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수면부족은 불안장애와 관련이 있다”며 “불안장애가 장기화되는 경우 수면문제 또한 더욱 심각해 질 수 있어 조기상담을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상태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회귀분석 결과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요인으로 확인됐다”며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수면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중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1개 도시의 중학생들만 연구대상자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라며 “중학생보다 수면 기간이 짧고 대학진학 문제나 학업 스트레스로 수면의 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고등학생을 포함한 추후 연구를 제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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