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1.29 06:30최종 업데이트 18.02.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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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환경 가장 열악한 병원은 '어디'…근무시간 길고 담당 환자수 많고

분당제생병원·영남대병원·한양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그룹별 만족도 최하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경북대병원, 분당제생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일부 병원 전공의들은 전공의법(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시행을 2달 앞뒀던 지난해 10월에도 주당 평균 100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의법에는 36시간 연속근무 금지 규정이 있지만 분당제생병원(52.6시간), 경북대병원(49.5시간), 건국대충주병원(44.4시간) 등의 전공의들은 36시간이 넘는 연속근무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공의들은 수련 환경 기준이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병원이 전공의를 근로자로 인식하는 것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가 수련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분당제생·세브란스병원 등 주당 평균 100시간 이상 근무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해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 전공의 38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한 병원 수련환경평가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평균 주당 근무시간은 85시간이었다. 2016년 총 평균 91.8시간 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2015년 12월 제정돼 지난해 12월 시행된 전공의법에서 명시한 주당 근무시간 80시간(교육시간 포함시 88시간) 이내의 기준을 넘기고 있었다. 

병원별 조사결과를 보면 경북대병원 109.8시간, 분당제생병원 107.6시간, 세브란스병원 101.4시간으로 100시간을 넘겼다. 경상대병원 99.6시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98.9시간, 일산백병원 96.8시간, 한양대병원 95.8시간 등은 평균 근무시간 95시간을 넘었다. 중앙대병원 94.8시간,인하대병원 94.6시간, 충남대병원 94.5시간 강남세브란스병원 94.6시간, 대구가톨릭대병원 92.4시간, 부산백병원 91.1시간 등은 90시간이 넘었다. 

분당제생병원, 경북대병원, 건국대충주병원 등은 전공의가 쉬지않고 근무하는 연속근무를 36시간을 넘겼다. 전공의법에는 36시간 연속근무를 금지하고 16시간 연속근무시 10시간 휴식을 의무화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36시간을 넘긴 병원을 보면 분당제생병원 52.6시간, 경북대병원 49.5시간, 건국대충주병원 44.4시간, 대구가톨릭대병원 43.8시간 등이었다. 예수병원 38.5시간, 인하대병원 37.1시간, 세브란스병원 36.6시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36.1시간 등도 36시간이 넘었다. 

대전협은 “전공의 법 시행이 2달 남은 시기에 이뤄진 조사였지만 수련시간이 지켜지는 병원을 찾기 힘들었다”라며 "전공의들은 소위 ‘빅 5’라 불리는 일부 대형병원조차 주당 근무시간 100시간을 넘기고 있었다”고 밝혔다. 

분당제생·영남대·한양대·세브란스병원 등 수련환경 만족도 낮아  

전공의가 당직근무를 할 때 담당하는 입원환자수는 병원별로 천차만별이었다. 전북대병원이 전공의 1명당 환자수 90.8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분당제생병원이 81.7명이었다. 

다음으로 전공의 1명당 환자수는 세브란스병원 69.5명, 강남세브란스병원 69.1명, 동국대일산병원 68.3명, 동탄성심병원 65.9명, 강릉아산병원 63.0명, 분당서울대병원 61.5명, 원자력병원 61.2명 등으로 60명이 넘었다. 이대목동병원 58.3명, 서울아산병원 57.7명, 충남대병원 56.7명, 충남대병원 56.7명, 해운대백병원 56.0명, 삼성서울병원 53.5명, 가톨릭중앙의료원 51.8명, 길병원 51.8명, 아주대병원 51.7명, 광주보훈병원 51.9명, 원광대산본병원 50.0명 등은 50명이 넘었다. 

전공의가 당직근무를 할 때 담당하는 평균 환자수는 전공의 1인당 평균 41.8명이었다. 심지어 담당 환자 수가 300명이 넘는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있었다. 대전협은 1인당 환자수를 제한해 환자 안전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병원은 한양대병원 21.9%, 한림대강남성심병원 21.4%, 건국대충주병원 21.4%, 세브란스병원 21.1% 등이었다. 설문조사에서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가 차지하는 비중 평균은 15%였다. 

신체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을지병원 40.0%, 건국대충주병원 30.8%,  상계백병원 26.7%,강남성심병원 25.0%, 순천향부천병원 21.4%, 원자력병원 21.4%. 고신대복음병원 21.1% 등이 평균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신체적 폭력 경험에 대한 평균은 10.7%였다. 

대전협은 수련중인 전공의 수를 고려해 병원별 규모로 나눠 각 병원의 수련환경 순위를 매겼다. 전공의수 100명 이내, 100~200명, 200명 이상, 500명 이상 등 4개 그룹이다. 

그룹별로 보면 전공의수 100명 미만에서 분당제생병원이 수련환경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200명에서는 영남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천안병원, 경상대병원 등이 최하위그룹에 있었다. 전공의수 200명 이상에서는 한양대병원, 경북대병원이 최하위권에 있었다. 500명 이상에서는 빅4병원인 가운데, 세브란스병원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대전협은 “전공의 인권 침해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의료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환자 안전 문제에 직결되기 때문”이라며 “전공의 수련을 뒷받침할 안정적 재정 지원과 수련환경 평가 시스템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결과는 http://닥터브릿지.com/ 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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