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02 15:48최종 업데이트 25.12.0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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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블록버스터 개발·바이오 강국 꿈꾸지만 현실은…바이오 아시아로 경쟁력 강화 필요

글로벌 VC 투자 포인트는? 검증된 데이터와 PoC 확보·경험 ·액시트 플랜…IR 역량·인력 강화 등 제안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이병건 한국 고문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국 정부가 2027년까지 5개의 블록버스터를 만들고 나아가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을 목표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 전체 연구개발비는 글로벌 빅파마 한 기업의 연구개발비 규모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글로벌 빅파마를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아시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아울러 뇌 신경계 질환과 항노화를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삼고, 제품화 달성과 의료관광 산업을 육성·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이병건 한국 고문이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국내 바이오벤처의 해외 VC 투자유치 전략'을 발제하며 현 제약·바이오 산업의 한계를 짚고 산업 육성 및 투자 유치 전략에 대해 제언했다.

이 고문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기업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의 격차가 크다. 일라이 릴리의 시가총액은 1506조원이고, 연구에 17조원을 투입한다. 반면 유한양행의 시가총액은 10조원, 연구비는 4000억원에 그친다.

이 고문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총 연구비는 5조원이다. 여기에 정부 정책 금융 자금 5조원까지 합하면 10조원"이라며, 이는 일라이릴리의 연구비에도 못 미치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빅파마가 가진 보유금은 약 900조원"이라며 "반도체처럼 절박하지 않다. 돈만 가지고 있으면 좋은 기술을 라이선스 인하고, 회사를 M&A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고문은 '바이오 아시아(Bio Asia)'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바이오 미국(Bio US), 바이오 유럽(Bio Europe)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를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고문은 "아시아가 하나로 합쳐야 글로벌 빅파마를 대응할 수 있다. 아시아 인구는 43억명이다. 미국은 3.5억명, 유럽은 7.5억명이다. 지금은 아시아가 경쟁력이 낮고 의료 쪽에서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 시장이 좁다"며 "바이오 아시아를 통해 글로벌 기업이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ICH(International Council for Harmonisation)의 아시아 버전인 'ACH(Asian Council for Harmonization)'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이 구축되면 향후 아시아에 중동을 통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중동에는 약 5억명이 있고, 돈이 많다. 하지만 기술이 없어 시장과 힘을 모두 가졌다. 아시아와 중동이 합쳐진다면 세계인구의 60%를 점유한다"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고문은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뇌 신경계 질환과 항노화 등을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제품화를 달성하고 의료관광 산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정부에서도 바이오헬스 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이야기한다. 먹거리 산업이 되려면 최소 매출 200조원 이상은 달성해야 하지만 한국은 2027년까지 블록버스터 5개 만드는 게 목표다. 이 마저도 5조, 10조원에 그친다"며 "현재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항암제에서 비만제, 항 노화 치료제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뇌신경계 질환과 항 노화 치료  등은 아직 정복되지 않았거나 미지의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기술수출을 지속해 제품화 달성을 이루되, 한국과 아시아 시장 권리는 확보해야 한다. 또 한국은 세계에서 줄기세포를 가장 빨리 허가받고 투여했으며, 10년 이상 투여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의료관광을 강화하기 위해 해당 질환으로 승부해 의료 관광을 올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고문은 한국 바이오 산업 기술은 글로벌 수준에 달하지만 ▲글로벌 인력 및 네트워크 부족 ▲IR 역량 미흡 ▲코스탁 중심의 액시트 플랜의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글로벌 VC가 보는 투자 포인트로 ▲검증된 데이터와 PoC 확보 ▲경험있는 팀·글로벌 네트워크 ▲IPO, M&A 등 액시트 플랜의 다양성을 꼽으며 "글로벌 VC가 바라본 한국 바이오는 기술력 대비 기업 가치가 저평가 되어 있고, 가성비가 있는 임상 현장이다. 또 아시아 시장 허브 역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그롤벌 경험이 있는 인력과 네트워크의 부족, IR 자료의 완성도 부족, 액시트 플랜 미비 등의 우려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고문은 ▲글로벌 기순의 검증된 데이터 확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VC와 교류 ▲라이선스 아웃, 공동개발 등 협력 구조 ▲글로벌 수준 인력, KOL(Key Opinion Leader) 확보 ▲IR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는 글로벌 IR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글로벌 임상 및 허가 지원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글로벌 BD, IR 인력 양성과 한국형 플래그쉽 스타일(Flagship-style) 큐베이터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고문은 "K-바이오가 글로벌로 가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있어야 하고 시장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글로벌 VC는 기술력만 보지 않는다.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도 본다"며 "실행력을 보기 위한 액시트 플랜을 가져야 한다. K-바이오는 이제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제는 글로벌 언어로 이야기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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