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지분을 대거 사들인 후 경영권 참여를 시도하던 녹십자가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에게 보유 지분을 모두 팔았다.
양사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녹십자는 자사와 녹십자홀딩스, 녹십자셀이 갖고 있는 일동제약 주식 735만9773주(지분 29.36%) 전량을 윤원영 회장에게 매도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도금액은 1399억원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일동제약 2대 주주로 올라선 후, 인수합병을 의도한 듯한 시도로 일동과 마찰을 빚었다.
지난 3월 일동제약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녹십자측 인물을 이사 및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 제시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매도로 녹십자는 상당한 차익을 냈다. 2012년부터 일동제약 주식을 매입하면서 투입한 금액은 총 738억원인데, 이번에 1399억원에 팔면서 90%의 수익률을 올린 것.
이번 매도와 관련 녹십자는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서로의 전략을 존중해 양사가 상호 윈윈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자산 효율화를 통해 당사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확보한 자금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녹십자 보유 지분을 사들인 윤원영 회장의 지분은 35.78%(기존 6.4%)가 됐다.
친(親) 일동제약 지분 역시 61.88%로 올라, 늘 속썪이던 경영권 불안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관련 소식을 갑자기 전해 들어 현황 파악 중"이라며 "경영 효율화와 중장기 전략 수행에 매진하는 한편, 기업 가치 제고 및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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