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채소와 과일, 콩류를 많이 적당량이라도 먹으면 사망 위험이 22%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35~70세 성인 13만 53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적 도시 농촌 역학조사(PURE)를 분석한 결과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현지시각으로 26~30일 열린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되고, Lancet에 동시 게재됐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인구건강연구소 Andrew Mente 교수는 "이전에 발표된 연구나 북미, 유럽 지역의 식이요법 가이드라인에서는 채소 등을 하루 400~800g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소득 수준이 중위권 이하인 국가에서는 국민 다수가 너무 비싸서 권장 수준으로 섭취하기 어렵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북미와 유럽, 남미, 중동, 남아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지역에서 국가별 상황에 맞춘 음식 선호도 설문지를 이용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시작 시점에서 과일과 채소, 콩류 소비량과 평균 7.4년 추적 관찰한 뒤 심혈관 질환 및 사망률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총사망자 수는 5796명이었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1649명, 주요 심혈관 질환 사건이 발생한 사람 4784명이었다. 인구통계학적, 생활습관, 건강, 식이요인 등을 보정했을 때 과일이나 채소, 콩류를 많이 먹으면 전체 사망률과 비치명적 심혈관 사망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에 채소 등을 하루에 3~4접시(약 375~500g) 먹으면 전체 사망률이 22% 줄었다.
구성 요소별로 따로 살펴보면 과일을 하루에 3접시 이상 먹는 사람은 일주일에 3접시 이하 먹는 사람보다 비치명적 심혈관 사망률이 18%, 전체 사망률은 19% 낮았다.
콩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은 비치명적 심혈관 사망과 총 사망 위험을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시켰다.
콩이나 렌틸 등 콩류를 하루에 1접시 이상 먹는 사람은 한 달에 1접시 이하 먹는 사람보다 비치명적 심혈관 사망률은 18% 줄고, 총 사망률은 26%나 감소했다.
채소는 익혀 먹는 것보다 생으로 먹는 게 사망 위험을 더 크게 줄였다.
Mente 교수는 "채소를 생으로 먹는 것이 더 좋지만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생채소를 덜먹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아직 식이요법 가이드라인에서 채소의 익힘 여부에 따른 차이를 구분하고 있지 않은데 앞으로는 생으로 먹는 것을 강조해 권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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