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결선투표에 기회 1번 임현택 후보와 기호 2번 이필수 후보가 맞붙으면서 향후 최종 선거 판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각 후보마다 낙선한 후보의 지지표를 어떻게 흡수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필수 우세론, 보수 온건파 박홍준 후보 지지표 다수 흡수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1~2위 후보 간 득표 차이가 적기 때문에 최종 결선 승부를 정확히 관측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임현택 후보가 1차 투표에선 7657표(29.70%)로 선두를 차지했지만 결선에선 반대로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평가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3위 박홍준 후보의 표(4674, 18.13%)가 대거 이필수 후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후보 지지 층은 보수 온건파로 분류되는데 이들은 상대적으로 이필수 후보 지지층과 겹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견해다. 이필수 후보와 박홍준 후보, 온건파 성향의 유태욱 후보의 표를 합치면 1만2394표(49.44%)가 나온다.
1차 투표에서 임 후보와 이 후보의 표 격차는 762표 남짓으로 퍼센티지로 치면 2.96%다. 또한 1, 2위 후보를 제외한 4명의 후보에 대한 득표율은 43.56%로 향후 여섯 후보의 표가 두 후보로 결집되면서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더욱이 전남의사회장 출신인 이필수 후보가 개혁파로 분류되지만 조선의대 출신인 김동석 후보의 표까지 흡수할 가능성도 크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앞선 지난 12일 후보 토론회에서 임현택 후보는 이번에 처음 도입되는 결선투표가 자신에게 불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임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후보는 결선투표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잦은 파업 언급보다 합리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후보를 뽑고자 하는 여론이 많다. 이필수 후보가 박홍준 후보의 표를 다수 흡수하면 임현택 후보를 충분히 제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현택 우세론, 강경 이미지로 이동욱·김동석 후보 표 흡수
반면 임현택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강경한 이미지로 대변되는 임 후보에게 1차 투표 4~5위인 이동욱, 김동석 후보의 표가 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선 후보 토론회에서 의사면허취소법 관련 협상과 투쟁을 묻는 질의에 이동욱 후보와 김동석 후보는 타 후보와 달리 협상이 아닌 투쟁을 선택했다. 임 후보는 다양한 현안에서 말뿐만이 아닌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몸소 부딪히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 때문에 이들 후보의 표가 대거 임 후보에게 흡수될 수 있다면 당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들 후보는 앞선 후보 토론회에서 자신 이외에 회장 자격이 있는 인물로 임현택 후보를 거론하기도 했다. 임현택 후보 지지표인 7657표에 이동욱 후보 3022표, 김동석 후보 2359표를 합산하면 1만3038표(50.57%)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의사파업을 겪으며 최대집 회장 집행부에 불신이 많은 젊은 의사 층에서 임현택 후보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선 투표에서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나친 강경파라는 분석도 있지만, 의정합의 때 대놓고 뒤통수를 친 전 의협 집행부 일원을 그대로 잔류시켜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임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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