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승인 뒷받침할 설득력있는 근거 없어…제한된 정보의 사후 분석은 승인 기준 안돼"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 소속 의사 3명이 바이오젠(Biogen)과 에자이(Eisai)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을 승인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앞서 자문위원회는 투표를 통해 약물 승인에 반대 의견을 표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 칼렙 알렉산더(G. Caleb Alexander),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스콧 에머슨(Scott Emerson), 하버드의대 브리검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아론 케슬하임(Aaron S. Kesselheim) 교수팀은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논평을 발표하고, "현재 아두카누맙의 승인을 뒷받침 할 설득력있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아두카누맙은 피보탈 연구 2건에서 상충되는 효능 결과를 보였다. 연구 301(ENGAGE) 결과, 위약 대비 CDR-SB(Clinical Dementia Rating–Sum of Boxes) 점수 감소에 대한 1차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고, 2차평가변수에 대해서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반면 연구 302(EMERGE)에서는 1차평가변수에 대해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했다. 단 연구 302에서 아두카누맙 저용량군은 위약에 비해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논평에서는 "연구 301과 302 모두 뇌 아밀로이드 측정에 대해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용량 반응 경향을 보였음에도 301 연구의 고용량 그룹은 같은 연구의 저용량 그룹보다 치료 혜택의 근거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후분석은 향후 임상에서 테스트할 흥미로운 가설을 생성하는데 유용하지만 아두카누맙에 대한 사후 분석은 약물의 혜택을 결정하는데 '제한된 정보'를 제공했으며, 이러한 사후 분석이 FDA 승인 기준이 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논평에서는 아두카누맙의 안전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저자들은 "의약품의 전반적인 이익-위험 균형도 고려해야 한다. 아두카누맙의 피보탈 임상시험은 ARIA(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로 인한 잠재적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하게 설계됐다. 혈관성 부종(ARIA-E)을 포함한 ARIA는 치료 초기에 발생하고 일반적으로 무증상이지만, ARIA-E 비율은 연구 301과 302에서 위약과 약물을 투여받은 사람들 사이에 현저하게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ARIA 위험은 이미징과 용량 관리를 통한 모니터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임상 현장에서 이것이 얼마나 일관되고 포괄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효능 시험이 무용성(futility)으로 중단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두 치료군(고용량, 저용량) 모두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있는 시험보다 2개 치료군 중 1개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있는 임상을 선호할 이유가 없으며, 이를 뒷받침할 설득력있는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제시된 근거를 바탕으로 자문위원회는 연구 301과는 별개로 연구 302가 '아두카누맙의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를 제공하는지에 대해 투표했고, 예 1, 아니오 8, 불확실 2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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