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7.28 17:14최종 업데이트 25.07.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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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 위암 치료제 'ABL111' 블록버스터 신약 가능성 확인

에이비엘바이오 2.0 중장기 전략 발표…파킨슨병 치료제 'ABL301' 후속 임상 사노피 단독 진행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이사.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유튜브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28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2.0 플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이상훈 대표는 ABL111, ABL301, ABL0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과 기술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자료=에이비엘바이오

ABL111, 삼중 병용서 유효성·안전성 확인…'졸베툭시맙' 대비 더 많은 환자군 확보

위암 치료제 후보물질 ABL111은 'CLDN18.2'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치료제로, 에이비엘바이오와 중국 파트너사인 아이맵(I-Mab)이 공동 개발 중이다. 해당 물질에는 에이비엘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4-1BB 기반 T세포 유도형 이중항체 플랫폼 'Grabody-T'가 적용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최근 개최된 유럽암학회 소화기학회(ESMO GI 2024)에서 ABL111을 면역항암제 니볼루맙(제품명 옵디보)과 화학항암제(CAPOX 혹은 mFOLFOX6)와 병용한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상 데이터를 발표했으며, 이날 기업설명회에서도 ABL111의 블록버스터 신약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CLDN18.2 타깃 단일·이중항체, ADC는 다양한 회사가 개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아스텔라스가 개발한 물질 '빌로이(성분명 졸베툭시맙, Zolbetuximab)'이 위암에서 CLDN18.2의 단독항체의 병용치료로 허가받았다"며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하는 ABL111은 졸베툭시맙과 효능, 안전성 등에서 큰 차별성을 가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ABL111과 아스텔라스의 졸베툭시맙의 가장 큰 차이는 타깃 환자군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텔라스는 CLDN18.2 발현율이 75% 이상인 과발현 되는 환자군에서만 효능을 보였다. 반면 ABL111은 CLDN18.2 발현율이 1% 이상이 되는 환자 군에서 임상 환자 규모를 정했다. ABL111은 졸베툭시맙과 달리 CLDN18.2 저발현 환자까지 포함해 더 넓은 시장을 커버할 수 있다"며 "비임상 테이터뿐 아니라 임상 1상 데이터를 통해서 CLDN18.2 발현율에 관계 없이 ABL111의 효능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도 졸베툭시맙이 커버하는 환자는 전체 위암 환자의 38.4%인 반면, ABL111은 추가로 35.2%를 타깃할 수 있다"며 "ABL111은 다른 경쟁 물질 대비 임상에서 효능뿐 아니라 독성 프로파일에서도 강력한 차별성을 입증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현재 임상 1b상의 용량 확장 파트도 진행 중이며, 2026년 1분기 추가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ABL111은 옵디보 기반 병용요법을 통해 위암 1차 치료제로 포지셔닝할 수 있으며, 베스트인클래스 이중항체로의 도약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공개된 임상 1b상 결과에 따르면, ABL111은 전체 용량군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70.6%, 질병조절률(DCR) 100.0%를 기록했다. 특히 8mg/kg과 12mg/kg 유효 용량군에서는 삼중 병용 시 효능이 극대화됐으며, 모든 환자에서 첫 번째 스캔부터 종양 크기 감소가 관찰됐다.

이 대표는 "12mg/kg 투여군에서는 두 번째, 세 번째 스캔에서도 강력한 종양 사멸 효과가 확인됐다"며 "5·8·12mg/kg 모든 용량군에서 3등급 이상의 오심·구토 증상은 관찰되지 않았고, 간독성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료=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BBB·뇌질환 넘어 모달리티·타깃 확장…ABL301 후속임상 '사노피' 단독 진행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발표에서 BBB(뇌혈관장벽)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의 모달리티·타깃 확장 전략도 소개했다. 그랩바디-B는 IGF1R 수용체를 기반으로, 트랜스페린 수용체 기반 셔틀 기술 대비 타 조직 발현이 낮고, 뇌 전달 효율이 높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항체뿐 아니라 siRNA,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티드(ASO) 등 플랫폼 확장성을 넓히고 있으며, 뇌 이외 조직의 적응증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랩바디-B 플랫폼이 적용된 파킨슨병 치료제 'ABL301'의 사노피 후속 임상 진행을 예고했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ABL301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는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이중항체다.

이 대표는 "임상 1상은 안전성 확보를 목표로 했으며, 그 목표는 충분히 달성됐다"면서 "이후 임상부터는 사노피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노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를 통해 다음 단계 임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다음 단계 임상은 사노피가 단독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이날 에이비엘바이오는 담도암 치료제의 신약 가능성을 소개하고, 항체-약물 접합체(ADC) 파이프라인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담도암 치료제 'ABL001'은 DLL4와 VEGF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로, 2차 치료제 시장을 우선 타깃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4월 공개된 임상 2·3상 탑라인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올해 말 미국 FDA의 2차 치료제로서 신약 승인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1차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DC 개발은 미국 자회사 NeoBio를 통해 본격화한다. 이 대표는 "ADC를 미국 자회사를 통해 발전시키고, 미국에서 성과를 내면 다시 국내 에이비엘바이오 코리아에 베네핏을 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설립했다"며 "실제로 지난해 ADC에서 가장 중요한 항체, 링커, 페이로드 3가지 기술 중 에이비엘바이오가 특화한 이중항체 ADC 기술뿐 아니라 외부 회사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듀얼 페이로드(Dual Payload)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BL206, ABL209 등 주요 물질을 개발 중이며, 올해 말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2026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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