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연속성 높여 의료전달체계 개선하고 진료비도 줄여…대상 질환수 늘리고 참여 인센티브 강화해야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의원급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만관제)의 효과가 입증됐다. 심부전 환자의 위험도(HR)가 44% 감소하고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위험도 각각 25%씩 줄어들어든 것이다.
반면 더 많은 의원급이 만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점은 문제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만관제 대상 만성질환 수를 늘리는 한편, 참가 환자 당 의료기관에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제도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만관제가 고혈압 합병증 줄이고 치료연속성 높여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 연세대 의과대학 등 연구팀은 오는 8일 '만관제로 인한 고혈압 환자의 합병증 위험 영향' 연구를 대한의학회지(JKMS)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국민건강보험서비스 데이터를 사용해 총 82만7577명의 환자 중 10만2831명의 만관제 참여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결과, 만관제 참여 환자들은 비참여 환자에 비해 고혈압 합병증을 앓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만관제 참여 환자들은 합병증 측면에서 비 참여 환자들에 비해 급성심근경색 위험도가 25%, 뇌졸중도 25%씩 감소했다. 만성신장질환의 경우 위험도가 10% 줄었고 심부전은 44%나 위험도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만관제 치료 환자들은 비 참여 환자들에 비해 치료의 연속성도 높았다.
만성질환의 경우 질병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자 스스로 자기관리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만관제는 참여 환자들의 합병증 발병을 줄여준다. 특히 높은 치료 연속성은 의사와 환자 간 교감을 증가시키고 환자 기저질환에 대한 정보를 축적시켜 치료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 큰 성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만관제는 일차의료 기능 재편성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의료전달체계는 명목상의 것에 불과하고 대형병원 쏠림 현상 등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며 "만관제의 목적은 중증도가 아닌 만성질환 환자들이 대형병원 대신 일차의료기관 방문을 촉진시킨다"고 평가했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12%만 참여…더 많은 의원·환자 참여 동기부여 필요
반면 더 많은 의원급이 만관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는 점은 문제로 꼽혔다.
만관제는 2021년 12월 기준으로 109개 지역 3781개 의원급이 선정됐으며 등록 의사는 3337명, 등록환자는 45만 8225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선정 의원 중 실제 환자를 등록한 의원급은 65.8%(2488개)에 불과하고 다시 이중에서 진료비를 청구한 의원은 53.6%(2028개)였다.
전체 3337명인 전체 등록 의사 중에서도 실제 진료비 청구 의사는 2549명이고 등록된 케어코디네이터도 간호사 83명과 영양사 7명을 합쳐 90명 뿐이었다. 환자 입장에서도 전체 고혈압 환자 중 만관제에 참여한 환자는 12.6%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의원이 만관제에 참여해야 하는 직접적인 인센티브가 부족하다 보니 환자를 참여하도록 장려할 동기가 부족하다"며 "전체적인 제도 홍보가 부족한 탓에 참여율도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참가 환자들의 높은 치료연속성이 의료비 지출의 감소를 이끌어낸다는 선행연구들이 존재한다. 참가 환자 당 의료기관에 직접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환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촉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또한 만관제 대상 만성질환도 고혈압, 당뇨 등에만 국한되지 말고 질병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19년 의원급 만관제 자체평가 결과 '우수'등급을 책정하고 본사업 확대 등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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