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공석이 될 한국제약협회의 차기 회장은 빨라야 1분기 전후 선임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제약협회 이사장단이 차기 회장 선임에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물색한 후 임명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제약협회 이행명 이사장은 "몇 년 전과 달리 지금은 1년에 30번 가까이 이사장단 회의를 열며 이사장단이 협회 회무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차기 회장을 선임할 필요가 없다"면서 "하지만 대내외 업무에서 상근 회장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히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경호 회장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회장은 "한 사람이 한 자리에 너무 오래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협회가 새로운 리더십으로 활동할 때가 왔다"면서 "어떤 갈등이 있어서가 아니라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러한 해명에도, 3번 연임하며 7년간 제약업계 수장 역할을 해온 이 회장의 사퇴 표명은 많은 설왕설래를 낳았다.
제약사 오너 및 대표이사로 구성된 집행부인 이사장단과의 갈등과 사임 압박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여러 고위 정부 관계자가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거나, 당분간 회장없이 이사장단 체제로 갈 것이라는 소문 또한 무성했다.
이에 대해 이행명 이사장은 "변화의 시기를 맞닥뜨린 제약업계에서 협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한 시기이고, 또 많은 개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시기인 것도 맞다"고 답했다.
이행명 이사장은 "현재 내정한 차기 회장은 없고, 서둘러 선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2월 정기총회 이후 본격적으로 협회에 맞는 인물을 찾으면 최소 3월이나 1분기 이후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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