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각 병‧의원의 내원 환자가 대폭 줄면서 제약사의 2분기 실적도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진한 실적은 메르스 이슈가 시작(5월 넷 째주)된 5월 원외처방액 실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5월 원외처방액은 77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했다.
특히 상위 10개 제약사(원외처방액 기준)의 감소폭은 8.5%로 전체 제약사의 감소폭을 상회했다.
상위 제약사들은 의약품당 매출 규모가 큰 만큼 환경변화에 대한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리베이트 규제 강화와 약가 인하로 시장점유율이 2009년 32.2%에서 2014년 25.7%로 크게 떨어진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5월 점유율은 24.8%다.
회사별로 보면, 대웅제약의 5월 처방액은 30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 떨어졌다.
대웅제약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아리셉트(알츠하이머), 우루사(간기능 개선), 엘도스(진해거담제)만이 현상유지했고, 나머지 7개 품목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미약품 처방액(293억원) 역시 6.9% 떨어졌다.
1, 2위 품목인 아모잘탄(고혈압), 아모디핀(고혈압)이 각각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해 51억원, 20억원에 그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종근당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 줄었다.
상위 10개 품목 중 6개 품목의 처방액이 떨어졌으며 특히 리피로우(고지혈증), 딜라트렌(고혈압), 칸데모어(고혈압), 살로탄(고혈압) 등이 두 자릿수 이상 줄었다.
동아에스티는 상위 10개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20.2% 떨어진 210억원.
스티렌, 리피논, 플라비톨을 비롯한 상위 10개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로 감소하며 힘든 시기가 지속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12.6% 감소한 164억원.
고지혈증 신약 크레스토의 위임형 제네릭인 '비바코'만 50% 가까이 성장했을 뿐, 상위 10개 품목 중 8개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고혈압 복합제 '엑스원'도 4% 성장하며 감소세를 비껴갔다.
유한양행도 상위 10개 품목 중 7개 품목이 줄줄이 하락하며 전체 처방액 역시 8.7% 감소한 147억원에 그쳤다.
특히 식약처가 12세 미만 소아 사용에 대한 주의사항을 배포한 '코푸시럽'은 15.6%나 감소했다.
이 밖에 한독(159억원)은 12.6%, 일동제약(134억원)은 12% 감소했다.
반면, 삼진제약과 대원제약은 상위 10개사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비껴갔다.
삼진제약은 2.2% 증가한 122억원을 기록했다. 대표품목인 뉴스타틴에이(고지혈증)와 뉴토인(치매)이 각각 15%, 12.8% 증가했기 때문.
1위 품목인 플래리스(항혈전제)의 감소폭도 크지 않았다.
대원제약 처방액(118억원)은 4.8% 증가했다. 대표품목인 리피원(고지혈증)과 오티렌(위염)은 감소했지만, 에스원엠프(역류성식도염), 코대원 포르테(진해거담제), 엑스콤비(고혈압) 등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농협투자증권 이승호 연구원은 "메르스 여파로 제약사의 영업 활동이 위축되면서 2분기 영업 실적의 부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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