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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바이오 중소기업에 기회될 수 있는 미개척 북미 시장 '카나비스 산업'

    [칼럼] 허성범 Pan Andean Minerlas·K&C International Holdings 대표

    기사입력시간 19.10.16 06:32 | 최종 업데이트 19.10.16 08:59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기술력이나 자금 그리고 규제 등 성장을 위한 여러가지 태생적 제약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특히 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정부차원에서의 그간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있어왔고 현재도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소기업들이나 스타트업들의 적극적인 진출 시도가 선결 요건이기도 하다.

    필자가 캐나다에 이민온 뒤 자본시장에서만 19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 한국 소기업들이나 벤처업체들의 북미시장 진출이 가능한 신영역은 무엇인지 이곳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북미 시장에서 이머징(emerging) 산업인 카나비스 산업
     
    캐나다는 2018년 10월 17일 주요 7개국 모임(G7) 중 처음으로 기호용 카나비스(cannabis, 대마)를 전면 허용하면서, 카나비스 사업을 전면 양성화한 국가가 됐다. 의료용 대마가 허용된지 10년이 지나 그 효용에 대한 대중의 인지가 있었고, 기호용 카나비스의 허용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여건에서 카나비스 전면 허용 공약을 가진 사회당이 정권을 차지하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영토를 가진 국가지만 인구는 3800만명에 불과하다. 주된 산업은 풍부한 금 구리 석유를 바탕으로한 자원개발업과 금융업 그리고 미국향의 제조업이다. 따라서 자본시장 특히 증권 시장의 산업별 비중도 자원개발업과 금융업 제조업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구조로 특정 산업들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자원개발업에 대한 의존 비중이 높아 기초소재 가격 사이클에 따른 경기의 변동성에 따라 전체 경제의 성장율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캐나다 정부 입장에서는 신규 산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 동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카나비스 산업을 전면 허용하면서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경제 성장의 또 다른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합법화 움직임이 가능했다 판단한다.
     
    현재 전세계 증권 거래소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10대 카나비스 기업들 모두 캐나다 기업이거나 캐나다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들이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은 15개, 카나비스 관련 전체 상장사의 수는 약 200개에 이르고, 산업 범위도 재배부터 가공 제조 유통까지 다양하다. 시장 규모도 2019년 4조원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매년 3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캐나다 증시 상장이다. 미국은 현재 카나비스의 합법화는 개별 주에 따라 허용되는데 의료용 카나비스는 33개주가 기호용 카나비스는 9개주가 합법화를 했지만 연방 차원에서는 아직 합법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의 자금 조달을 원하는 미국의 카나비스 업체들은 캐나다 증시 상장을 또 다른 성장 동력의 모멘텀으로 생각하고 있다. 


    성장하는 카나비스 산업, 제약바이오 분야에서의 진입 가능성은

    카나비스 산업을 단순히 재배와 가공 그리고 제품화로 보는 것은 이 산업이 가지는 전후방 산업과의 연관성을 무시한 협의의 관점이다. 이곳에서 목격한 바로는 카나비스 산업 관련 한국의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 특히 바이오테크 분야에서의 새로운 기회 창출이 가능하다.
     
    작지만 강한 나라 이스라엘은 이미 카나비스 산업의 성장성에 대해 이해하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관련 재배기술부터 추출 기술 그리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하고 있는 카나비스의 제약화 그리고 CBD 관련 R&D 분야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여전히 카나비스는 마약으로 함의되는 주홍글씨로 낙인이 찍혀 카나비스의 산업적 가치에 대한 선택적 고려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한편으로 아쉬운 마음이다.

    한국의 중소기업의 기술적 강점으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로는 무엇이 있을까. 스마트팜 테크놀로지, 바이오 농약, 자동화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이 중에서도 바이오 제약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카나비스라는 식물에서는 100여종이 넘는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 물질이 추출된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성분은 THC(tetrahydrocannabino)라는 향정신성 성분, 그리고 비향정신성 약용 성분인 CBD(cannabidiol)다.
     
    CBD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도핑 물질에서 제외했고, 미국 연방정부가 작년 10월 농업법(Farm Bill) 개정에 따라 산업용 헴프(Industrial hemp)에서 추출된 CBD를 합법화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CBD는 추출된 약용 성분으로 오일형태를 포함해 북미 시장에서는 여러 분야의 제품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CBD 시장의 성장율이 전체 카나비스 산업의 성장률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CBD 관련 업체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캐나다 자본 시장에서도 관련 상장업체들의 꾸준한 자금 조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예를들어 Challotte’s Web은 2019년 2분기 전년 동기대비 45% 성장한 2500만 캐나다달러(약 240억원) 매출을 기록하고 총매출이익도 75%을 보이면서 전 카나비스 관련 업체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시현, 시가총액 약 2조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우량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이 외에도 카나비스나 산업용 헴프에서 CBN, CBC, CBG 성분 등이 추가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상품화나 제약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미·유럽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 확산 추세…韓기업 가능한 영역부터 도전해야

    한국에서도 바이오텍 업체들과와 제약업계에서 이러한 분야와 관련해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며, 정부의 정책적인 고려도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카나비스는 여전히 한국에서 금기시되는 단어지만 지난해 11월 의료용 대마에 관한 법률이 한국에서도 통과된 것을 상기하고 싶다. 세부시행령을 통해 제약화된 제품만을 의사 처방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제한시키기는 했지만 의미있는 일보전진이라 본다.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에서도 의료용 대마가 허용되면서 그 허용 국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관련 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지금 더 늦기 전에 한국에서 잘할 수 있다고 보는, 또 진입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분야부터 도전해야 된다고 본다.
     
    카나비스 산업은 수출지향향인 한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성장 산업이다. 필자가 언급한 분야 외에도 다른 전문가들이 보는 진입 분야가 또 있을 거라고 보고 정부의 정책적인 고려와 지원이 뒷받침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판단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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